[환경일보] 나영호 기자 = SH공사가 발주하고 계룡건설과 쌍용건설이 시공하며 동명기술공단이 건설사업관리를 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 일원의 마곡중앙공원 조성공사 현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토사반입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 마곡중앙공원 조성공사 현장외관


본지는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성동소방서 신축공사 현장에서 정화하지 않은 오염토를 반출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지난 4월26일 현장을 방문했다.


여느 현장과 다름없이 굴착한 토사를 덤프트럭이 실어 나르고 있었는데, 공사현장 경계선 부근에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되는 오염토가 굴착되고 있었다.

▲ 굴착작업 중인 성동소방서 공사현장


본지가 확인한 결과 행당동 성동소방서 공사현장 및 일대는 과거 오염토로 확인돼 성동소방서 공사현장 부지는 정화명령에 의해 오염토 정화를 실시했으며, 주변부지 또한 일부 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토양정화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오염토가 일부 뒤섞여 있었으며 굴착한 토양이 농지로 반입되면 안 되기에, 본지는 덤프트럭 한 대를 뒤따라가 확인했다.

  

▲ 성동소방서 공사현장에서 빠져나오는 덤프트럭


성동소방서에서 출발한 덤프트럭의 목적지는 농지가 아닌 마곡중앙공원 조성공사 현장이었다. 하지만 농지와 마찬가지로 공원은 토양환경보전법 별표3에 의해 1지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TPH가 500mg/kg 이하만 반입이 가능한 지역이므로 오염토 공사장 반입은 토양환경보전법 제15조43항에 위배되는 행위였다.


▲ 마곡중앙공원 조성공사 현장진입로에 들어선 덤프트럭


본지가 공사차량을 뒤따른 결과 성동소방서에서 굴착한 토사가 마곡중앙공원에 반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본지는 마곡중앙공원 조성공사 건설사업관리단인 동명기술공단에 취재 요청 후 현장사무실을 방문했다.

 

본지가 확인한 내용을 동명기술공단 측에 알리자 담당자는 “당 현장은 58만㎥의 사토가 반입돼야 하며, 국토교통부에서 운영 중인 토석정보 공유시스템(토사이클)을 활용하고, 반입하려는 토사는 무조건 현장확인해 양질의 토양인지 검사 실시 후 반입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토사 반입이 확정된 현장 명단을 확인한 결과 성동소방서 현장은 목록에 없었으며, 덤프트럭 차량번호로 확인한 결과 반입한 송장내역이 확인됐다. 또한 해당차량의 반출지는 성동소방서 공사현장이 아닌, 토양검사가 실시돼 토사반입 명단에 있는 GS건설이 시공 중인 염리동 자이아파트 현장으로 기재돼 있었다.


▲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오염토를 굴착 중인 성동소방서 신축공사현장




동명기술공단 담당이사는 “해당일 확인된 반입량이 약 630㎥ 정도며, 이는 모두 반출시킬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발주처인 SH공사의 타 현장에서도 토사를 일부 받은 적이 있으나 양질의 토사가 아니기에 반입 금지했던 사례가 있다. 그만큼 당 현장은 양질의 토사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 심혈을 기울여 양질의 토사 반입만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검증 안 된 토사가 반입된 것뿐만 아니라 오염토로 확인돼 정화한 부지 일대의 토사가 들어오면 몇천만원씩 하는 나무가 고사하는 상황이 발생된다”고 했다.

 

동명기술공단 측은 “정확한 사실확인을 통해 문제가 발생된 업체를 고발조치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장 내 모든 토사 반입을 금지토록 조치했다.

 

마곡중앙공원은 2017년 10월 일부개장을 목표로 하고 열린숲공원, 호수공원, 습지생태원, 식물원을 총 면적 503.875㎡로 조성 중에 있다.

 

발주처가 SH공사이며 대단지 공원 조성인데 본지가 사진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SH공사 및 동명기술공단 등 관련업체는 모두 한 입으로 검증되지 않은 토사반입은 한 적이 없고 발생할 수도 없다며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현재 확인된 토사는 전체 반입량 중 소량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yhn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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