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순주 기자= 정부의 관세화를 통한 쌀 시장 개방 추진에 이어 이번에는 낙농 선진국인 영연방(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국가와의 FTA 협정으로 다시 한 번 국내 농‧축산업이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농축산 농가들이 국내 농축산업 수호를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며 생존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4년 칠레와 FTA를 체결한 이후 한국은 싱가포르, 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터키, 인도, 페루, 미국과 잇따라 FTA를 체결했으며 현재도 세계 여러 국가와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FTA 체결은 국내 전체 농림업 생산액의 약 35%를 차지하는 중심축인 축산업에 그 피해가 집중되고 있으며, 축산관련단체협의회(이하 비대위) 자료에 의하면 FTA 체결로 향후 15년간 축산업 생산 감소 피해액만 9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영연방 FTA까지 체결되면 피해액은 더 커진다는 것이 비대위측 판단이다.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하락과 이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지속적인 사료비의 증가와 육가공, 사료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의 상대적 열세에서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축산농가의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축산업을 지역환경 보전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축산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며, 그 일환으로 ‘농식품 부산물의 사료 이용 활성화를 위한 유통체계 구축 및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 가공 부산물은 농산물을 원료로 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버섯배지, 미강, 맥주박, 깻묵, 과일박 등을 총칭하는 용어로 우수한 영양소를 갖고 있어 조사료와 적절히 배합해 급여시 사료비의 절감은 물론 과학적인 영양소 조절을 통한 육질 등급을 올릴 수 있어 축산 효율 증대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폐기물 재활용, 지역 환경보전 효과

농식품기술사업 컨설팅기관 이암허브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원의

위탁을 받아 건국대학교, 한우협회와 공동으로 ‘농식품 부산물의

거래 활성화를 위한 유통체계 구축 및 제도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기술사업 컨설팅기관 이암허브(대표이사 구교영, www.iiam.co.kr)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원의 위탁을 받아 건국대학교, 한우협회와 공동으로 ‘농식품 부산물의 거래 활성화를 위한 유통체계 구축 및 제도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제는 농식품 부산물 자원화 추진을 통한 축산농가의 경영 어려움 해소와, 곡물수입 대체를 통한 국제 수지 개선 효과, 지역내 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통한 지역 환경 보전 효과 등의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이암허브 측은 일차적으로 올해 말까지 전국 지자체별 농식품 부산물 발생량과 한우 농가별 농식품부산물 사료 이용 수요를 조사한 후 농식품 부산물 발생업체와 수요 축산농가 상호간 부산물의 원활한 수급 조정이 가능한 유통 정보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농식품 부산물 발생량과 수요량 조사 시 나온 의견과 현장 실태를 종합, 현재 농식품 부산물의 사료 이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현행 사료관리법, 폐기물관리법 등 법령 개정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방안의 기본 자료로 제출될 예정이다.

이암허브 구교영 대표는 “부산물의 조사료 활용은 단순히 축산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단기적 처방이 아닌 지역내 폐기물의 자원 재활용을 통한 지역 공동체의 공동 편익을 창출하고 축산업을 지속적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공적 성격의 과제” 라며 “이를 위해 전국 주요 지자체별로 198개의 농식품 부산물 발생업체, 107개의 운반 처리업체를 개별 설문 조사해 농식품 부산물의 발생에서 수집, 운반, 처리의 전 과정을 조사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별 이용 방안과 최적의 활용 모델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발주처인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 오영균 박사는 “농식품 부산물의 사료 활용시 연간 사료비의 10~25% 절감은 물론 연간 171만4000톤의 곡물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약 797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 이라고 설명했다.

 

오영균 박사는 또한 “현행 법령상 콩비지 등 농식품 부산물 활용에 수반되는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농식품 부산물 재활용 실용화 기술을 개발‧보급‧확대해 사료성분의 D/B화는 물론 효율적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부산물 사료급여 축종별 적정 영양 수준 및 가축 사양기술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추진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 부산물의 사료 이용 활성화가 FTA로 시름에 빠진 축산 농가의 숨통을 열어주고 지역 환경 보전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soonj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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