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국내 미기록종 철새인 ‘가칭 노랑배솔새(설퍼 브레스티드 월블러 : Sulphur -breasted Warbler)를 4월19일에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

이 철새는 휘파람새과 솔새속에 속하는 몸길이 10∼11cm인 소형 조류이며 중국 동남부, 베트남, 라오스 일부 지역에서 분포한다.

 국내 미기록종 철새 ‘가칭 노랑배솔새’<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흑산도 배낭기미습지에서 조류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한 ‘가락지 부착조사’를 수행하던 중 ‘가칭 노랑배솔새’ 1개체를 확인하고 이 새의 발목에 안전하게 가락지를 부착했다.

흑산도 일대는 동남아 일대에서 여름을 나기 위해 북상했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여름철새 또는 통과철새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매년 250여종의 조류가 관찰되고 있다.

지금까지 370여종의 조류가 발견되고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흑산도와 홍도 지역에서 확인된 국내 미기록 종은 이번에 발견된 ‘가칭 노랑배솔새’를 포함해 17종에 이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권영수 철새연구센터장은 “이번에 확인된 새는 이동 중 길을 잃어 흑산도에 날아왔거나 기후변화에 의한 서식지 확장의 가능성도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철새의 도래시기와 기후변화와의 관계 등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칭 노랑배솔새’에 사용한 ‘가락지 부착조사’는 몸집이 작은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새의 연령, 건강상태,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와 국립생물자원관이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지난 10년간 조류 약 5만 개체에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다.

songj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