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어린이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처 능력 부족으로 안전사고를 당하기 쉬우므로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를 집계한 결과 사고 건수가 3년 연속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간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7만4600건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세~3세(걸음마기)가 절반(3만7273건)을 차지해 다른 연령에 비해 사고 발생 비율이 높았다.

이어 4세~6세(유아기)가 21.5%(1만6069건), 7세~14세(취학기)가 20.0%(1만4891건), 1세 미만(영아기)이 8.5%(6367건)로 나타났다.

어린이 사고가 가방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걸음마를 시작하는 1~3세, 장소는 가정이다.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가정’으로 전체 사고의 67.5%(5만364건)를 차지했고 ‘여가 및 문화놀이시설’ 8.1%(6006건), ‘교육시설’ 7.6%(5692건) 등이었다.

연령별 주요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1세 미만은 보호자의 부주의 등으로 침대·소파 등에서 추락하는 사고, 1세~3세는 거실·방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았다.

4세~6세 역시 침대·소파 등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많았는데 1세 미만의 추락사고와 달리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해지면서 침대, 소파 등에서 뛰거나 놀다 추락해 다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학기인 7세~14세 연령에서는 자전거, 스케이트 등의 스포츠 활동 중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많았다.

특히 어린이가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중독, 화상, 삼킴 사고 등은 1세~3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사고 중 59.9%(601건), 화상 사고의 54.9%(1,253건), 삼킴 사고의 51.7%(3,730건)가 걸음마기에 발생했다.

한편 최근 3년간 14세 이하의 ‘삼킴 사고’는 7219건이 접수됐으며 완구의 부속품 등을 삼킨 사례가 11.6%(836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구슬 8.0%(574건), 동전 4.8%(346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골절사고’는 3539건으로 놀이터 및 놀이시설에서의 골절사고 비율이 37.3%(1,320건)로 가장 높았다. 특히 골절사고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7세~14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사고’는 2284건이 접수됐는데 전기(압력)밥솥 증기에 의한 화상사고가 15.9%(364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수기 12.3%(282건), 불판 5.6%(127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마지막으로 ‘중독사고’는 1004건으로 의약품 25.7%(258건), 살충제 6.7%(68건), 표백제 6.4%(64건) 등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의약품 및 화학제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사고는 안전의식 제고를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사고를 줄이기 위한 보호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린이 스스로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안전에 대한 인식과 습관을 심어주는 지속적인 안전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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