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27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북 고령군 돼지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O’형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경북 고령군 소재 돼지농장으로 2000여두를 사육하는 일관 농장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27일 경북 고령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해 가축의 입·출하, 백신접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농가 가운데 일부 돼지에 대한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번 구제역의 해외 유입 여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우선, 신고접수 즉시 초동방역팀을 발생농장에 배치해 이동통제,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경북 고령의 발생농장에서 구제역 양성판정 및 임상증상이 있는 돼지에 대해서 SOP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며 최초 발생한 의성 농장의 1501두 가운데 증상을 보이는 692두는 이미 살처분을 완료했다.

또한 가축, 차량 등의 출입 등으로 인해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연계된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고령군과 가까운 시·군에 긴급 백신접종을 시작했으며 비축물량 1250만두분이 준비돼 있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동향도 유심히 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방학, 장마철 등으로 7월 중순 이후 4천원대 중반으로 하락했지만 아직은 구제역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생한 2건의 구제역은 모두 우리나라가 백신접종하는 유형 중 하나인 ‘O’형이기 때문에 지난 2010~2011년과 같은 대규모 구제역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라며 “그러나 중국, 북한 등 주변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일부 농가에서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하기는 이르다”라고 밝혔다.

mindadd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