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지역의 평년 수면 증발량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올봄 가뭄이 예상됨에 따라 토양의 수분을 보전하고 물 소모량을 줄여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을 제시하고, 논농사의 경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수천만 톤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5월 맑은 날 물을 대지 않은 논은 하루 1mm 내외의 물이 증발하나 물을 댄 논은 6∼7mm의 물이 증발하며, 논에 물을 대고 이앙을 할 때까지 담수 기간을 하루만 줄여도 1ha당 50톤을 아낄 수 있다.

논에 사료용 동계작물이나 녹비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맑은 날을 기준으로 4월에는 하루에 4∼5mm, 5월에는 6∼7mm의 물을 소비하고, 따라서 평소보다 10일 정도 일찍 벼 앞그루 작물을 수확한 후 땅 표면을 볏짚이나 부직포, 비닐 등으로 덮으면 1ha당 500톤가량의 토양 수분을 보전할 수 있다.

물이 매우 부족한 지역은 밭작물 재배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논물을 가둘 때 물을 최소 100mm는 채워야 하는데 밭작물을 재배하면 벼 이앙이 집중되는 5월 한 달간 논 1ha당 1000∼1500톤의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으며, 물 부족 지역의 논에 수수, 콩과 같은 내습성 밭작물을 재배하면 용수 부담도 덜고 이후 강우로 인한 습해도 견딜 수 있다.

관개 시설이 빈약한 밭에서는 토양 수분을 보전하는 기술의 활용이 중요하며, 표면이 노출된 농경지에서 3월은 20∼30mm, 4월은 30∼40mm, 5월은 50mm 내외의 수분이 손실되므로 봄에 두둑을 일찍 세우고 볏짚, 부직포를 덮어 주면 토양 수분 손실을 막을 수 있고, 비닐로 덮을 경우 비가 땅으로 스며들기 어렵기 때문에 30mm 이상 충분히 내려 땅이 충분히 젖은 다음 하는 것이 좋다.

관개 시설을 갖춘 시설재배지와 과원은 점적관수로 물을 아낄 수 있으며 고랑을 통해 물을 공급하는 고랑관개의 효율은 50% 내외, 분수호스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할 때는 70% 정도, 점적관수의 효율은 90% 이상으로 점적관수 이용 시 고랑관개에 비해 약 2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 밭 토양을 대상으로 지표에서 1.5m까지의 수분 저장량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10월1일에는 300mm 이상 저장량이 부족한 상태였으나 잦은 가을비와 눈으로 올해 2월1일 기준 100mm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4월까지 평균 150mm의 눈‧비가 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에 평년 수준의 강수량으로는 큰 폭의 저수율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농경지 물 절약 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며, 한국농어촌공사 조사에 따르면 2월1일 기준 전국 저수율은 64.4%로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적고, 특히 전북은 50%대에 불과해 모내기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정강호 농업연구사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올 봄도 심각한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농업용수 절감을 위해 물 절약 농업 기술의 빠른 전파와 실천이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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