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고현준 기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 종합포럼으로 ‘한국판 다보스포럼’을 추구하는 제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약칭「제주포럼」)이 오는 28일~30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해비치 호텔 & 리조트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 국제평화재단 ․ 동아시아재단 ․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제주포럼은, 21세기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가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속에 공동번영의 방안을 새롭게 모색하기 위해 대주제를 ‘새로운 아시아 설계(Designing New Asia)’로 정했다.

그동안 제주평화연구원 산하 제주포럼 사무국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이번 제주포럼은 외교부 등 32개 기관이 참여한 63개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세계 50여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명실상부한 국제포럼으로서의 위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의제선정위원회(Agenda Council)를 꾸려서 분야별 핵심 의제를 발굴해온 이번 제주포럼은 세계지도자 세션과 2개의 특별세션을 비롯, 소주제를 △평화(외교 ․ 안보) 20개 △경제 ․ 경영 14개 △지역개발 9개 △문화 8개 △환경 6개 △여성 3개 세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는 다방면의 글로벌 현안을 포함, 아시아와 한반도 등의 이슈 내지 관심사를 심층적으로 다룸으로써 평화 브랜드 위에 번영을 추구하는 키워드로 제주포럼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

이번 제주포럼에는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살람 파야드 전 팔레스타인 총리, 리자오싱 중국 공공외교협회장(전 외교장관), 한승수 전 총리 등이 개회식 기조연설과 세계지도자 세션에서, 일극체제에서 다극 체제로의 광범한 세력전이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사적 전환기를 맞아, 특히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갈등을 치유하고 협력을 견인해 평화 ․ 경제 공동체를 일궈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비전과 처방의 큰 그림을 제시하게 된다.

특히 30일 오전 열리는 특별세션에서는 미국 20대 기업 최초의 여성 CEO이자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에 의해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CEO’ 1위로 6년 연속 선정되면서 ‘세계 최고의 여성 기업인’이며 ‘실리콘밸리의 여제(女帝)’ 등으로 불리던 휴렛 팩커드(HP)의 전 회장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가 직접 나서 ‘기업가 정신과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강연한 후,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담하는 자리가 마련돼 대중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28일 오후에는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의 서울특파원 출신으로, 전쟁의 폐허속에서 민주화와 경제발전이란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냈지만 성공에 대한 ‘불가능한 목표’에 시달리는 한국인의 모습을 조명한 책『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원제 Korea: The Impossible Country) 』를 쓴 다니엘 튜더(Daniel Tudor)가 나서는 특별세션(‘불가사의한 나라: 새로운 아시아 설계와 한국의 역할’)도 마련된다.

영국의 옥스포드대를 졸업한 다니엘 튜더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응원에 빠져들었고, 2004년 제주도 여행시 해안가에서 길을 잃자 구멍가게 주인이 가게문을 닫고 자신의 차에 태워 2시간 걸려 숙소까지 데려다준 뒤, 정(情)과 흥(興)이 넘치는 한국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

동시세션에서는 근래 들어 중 ․ 일간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한 ․ 일간의 종군위안부 문제를 비롯,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영토와 역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평화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화해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외교 ․ 안보 ․ 역사 관련 세션들이 마련된다.

또 세계적 경제침체 속에서 동아시아의 경제협력과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하게 되는 경제 ․ 경영 관련 세션으로는, ‘다자간 경제협력을 위한 유라시아 구상’, ‘한중일 경영자 교류회: 새로운 아시아 설계와 한중일 기업의 협력’, ‘글로벌 기업의 실크로드 ­ 한국, 중국, 유럽을 잇는 마케팅전략’, ‘다국적 기업과 공공외교’, ‘한중간 물류협력을 통한 상생과 발전’, ‘비즈니스 재창조, 위대한 성장’ 등 다양하다.

이번 포럼에는 특별히 환경 관련 세션(‘지속가능발전 달성: 물 ․ 식량 ․ 에너지 연계성’ 등), 문화 관련 세션(‘문화 ODA의 동향과 바람직한 정책 방향’), 그리고 여성 관련 세션(‘미래시대 여성의 역할’) 등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한편 이번 제주포럼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에코 프라소조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 차관, 당 후이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 시게오 이와타니 한중일 협력 사무국 사무총장, 공로명 ․ 김성환 ․ 송민순 ․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이보 드 보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등과 러시아 ․ 독일 ․ 말레이시아 ․ 태국 등 주한 대사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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