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제주자치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잠복기 관광객 141번 환자와 관련됐던 200여명에 대한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 등 모니터링 조치가 30일부로 모두 해제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상황은 메르스 감염 14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제주관광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촉발됐다.

보건당국은 곧바로 비상체제를 가동해 141번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한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모니터링 대상자 중에는 메르스 증세를 보이는 이가 없었지만, 제주도는 공식 잠복기가 끝난 이후에도 3일에서 7일까지 모니터링 기간을 연장하는 등 만전을 기해왔다. 결과적으로 일말의 우려를 샀던 제주는 '메르스 청정지역'의 지위를 공고히 지키게 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메르스 관련 모니터링 대상자들에게 감사 서한문을 발송했다.

원 지사는 “6월 한 달은 메르스 여파로 전국이 초긴장에 빠지면서 모두가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이제 그 한 달이 마무리되고 메르스도 어느 정도 진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제주도는 잠복기 관광객으로 인해 한차례 회오리 바람을 겪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메르스 청정지역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서 여러 가지 피해와 아픔을 온 몸으로 직접 겪으면서 말 못할 고초를 묵묵히 참아 오신 분들이 다름 아닌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 대상자였다”며 “여러분들은 보름 넘게 계속된 자가격리 기간 동안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 청정제주 지키기에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에 일일이 답해주시고, 일상생활의 많은 불편을 참아주신데 대해 마음 깊이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며 “저는 메르스 잠복기 관광객의 제주 방문 소식을 처음 확인하고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청정 제주에서 메르스 확산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 이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발 빠르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강화된 조치를 실행했습니다. 의료기관, 자원봉사자, 방역업무 등 지원업무에 나서는 모든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고해 주셨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만의 하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기간을 대폭 늘리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조치에 흔쾌히 협조해주신 덕분에 제주는 여전히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 대상자 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희생해주신 댓가로 지역사회가 과도한 불안과 혼란을 겪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 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자가격리 대상자 역시 메르스 피해자”라며 자신 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오랜 시간 인내해 주신 데 대해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원 지사는 “자가격리와 능동감시로 인해 혹여나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게 된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향후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보건당국을 통해 말씀해 주시면,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지에 걸맞게 질병·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경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범도민적인 지혜와 노력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높은 시민의식은 위기 속에서 얻은 값진 공동체적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메르스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제주를 만들어 가는데 변함없이 함께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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