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고현준 기자 = 제주도내 용천수는 당초 1,023곳에서 580개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멸실됐거나 용천수가 없는 곳이 443개소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다. 수자원본부가 이와 같이 제주 물의 원천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본부장 홍성택)는 제주도에서 지하수 개발 이전 70년대까지 제주의 생명수로 활용하던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체계적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용천수는 지난 2013년∼2014년도 수자원본부 자체조사결과 총 1,023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용천수가 있는 곳은 580개소(양호 383개, 수량측정 불가 15개, 수량 부족 43개소), 멸실 등으로 용천수가 없는 곳은 443개소(멸실 및 확인불가 376개, 고갈 67개소)로 조사 됐다.

현재의 용천수 관리는 행정시 읍․면․동이나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곳만을 대상으로 정비·관리하고 있으며 일부는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무분별한 정비나 이용시설을 설치하는 곳도 있다.

용천수 이용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여름철 일시적으로 물놀이 시설 등으로 활용한 후 방치해 두는 등 지금까지 도내에 분포하는 용천수에 대해 전반적인 관리와 활용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자원본부는 용천수 전수 조사결과 물이 흐르는 용천수 580개소를 대상으로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체계적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하여 추진 중이다.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 6월23일부터 시작돼 오는 2016년 12월13일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방안 마련을 비롯,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이용시설 설치, 체계적 보전․관리 방안, 용천수 스토리텔링 활용방안 등이다.

특히 용역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 관련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용천수 관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홍성택 본부장은 “앞으로 수자원본부는 지금까지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용천수에 대해서도 지하수 못지않게 관리를 강화하고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정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ohj007@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