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는 도시 건축물 미관향상과 토털 디자인 시스템 정착을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디자인 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조소과 신현중 교수, 프랑스 문화원장 장 뤽 말랭(Jean luc Maslin)씨 등 디자인, 조명, 환경, 조형, 조경, 건축계획, 도시설계, 광고물, 문화예술 분야 등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이뤄질 디자인 위원회는 건축물과 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사전 심의와 자문을 전담하게 되며, 오는 7월 중 구성될 예정이다.

심의 대상 시설물은 공공 건축물과 조례 제정 이후 신축되는 민간 건축물과 교량과 교각 등 도로시설물, 방음벽, 가드레일 등 도로 부속 시설물, 가로등과 공중화장실, 지하철 안내표지판 등 가로시설물, 공원시설물 등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공공 시설물이 해당된다.

노원구는 관내 건축물의 대부분이 80년대 말 공급 위주의 주택 정책에 의해 획일적으로 건설된 아파트들이며, 나머지 업무용 건물들도 도시 미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돼 도시의 개성을 찾아볼 수 없어 디자인이 새로운 도시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도시미관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 시행하게 됐다.

한편, 디자인 위원회가 건축주의 기획,설계(안)에 대해 현장 여건과 규모, 건물 색채나 형태, 구조 등을 감안, 디자인 전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기본 설계에 반영토록 하고, 건축주가 위원회 심의 내용을 반영한 계획서를 작성 제출하면, 위원회의 각 개별법에 의한 심의를 통해 설계가 확정된다.

구는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과 제도정착을 위해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선 1단계로 당현천 생태하천, 갤러리파크, 노원 문화의 거리, 청소년 영어, 과학 공원 조성 사업 등 구 시책 사업을 우선 시행하고, 2단계로 구에서 시행하는 전체 사업을 대상으로 제도의 장단점 및 추진상 문제점을 충분히 점검 보완할 예정이다.

이후 마지막 3단계로 조례 제정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모든 민간사업 부문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노원구는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과 당현천 등 좋은 자연 조건과 풍부한 녹지 등 주거여건이 뛰어난 곳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도시 경관 때문에 도시 이미지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도시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찾고 싶은 개성있는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공공디자인팀, 도시경관팀 등 디자인 업무를 전담할 디자인과를 연내에 설치해 건축 주택 분야의 외관, 도시경관,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건축물에 대한 미술장식 업무 등 그동안 분산됐던 디자인 관련 기능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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