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울산 앞 바다에도 적조 주의보 발령 [#사진1]

적조현상이란 식물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해 바닷물의 색깔이 붉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식물플랑크톤은 주변 환경이 좋아지면 빠른 속도로 분열하는데, 적조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색소는 바닷물의 색깔을 변하게 만든다.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은 편모조류나 규조류가 대부분이지만 유글레나류나 원생동물인 섬모충류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적조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는 1960년대 이후 시작됐다. 1961년 진해만 부근의 진동만에서 적조가 목격된 이래 1970년대에는 104건의 적조가 진해만 일대에서 발생했다. 이들 적조는 대부분 규조류에 의한 것으로써 그다지 큰 피해가 없었으므로 큰 관심거리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78년과 1981년에 와편모조류에 의한 적조가 발생 양식장에 큰 피해를 준 후 적조에 대한 관심은 한층 고조됐다. 1981년 이후에는 발생 범위가 남해안 인근 해역에서 인천, 울산, 여수 등 전 연안으로 확대됐으며 특히 1995년 이후 매년 남해안과 남동해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클로디니움 적조는 양식어장에 큰 피해를 끼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적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발생지역과 발생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맹독성의 와편조모류인 피스테리아 피시스가 확산돼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피스테리아 피시스는 어패류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까지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적조현상이 언제 처음으로 기록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통일 이집트 왕국시대인 기원전 1500년에서 3000년전 구약성서의 출애굽기를 인용하고 있다. 출애굽기 제7장 20, 21절에는 모세가 이집트에 간 이스라엘 사람을 구하기 위해 파라오왕에게 보인 첫째 재앙이 기록돼 있는데 그것은 ‘모세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강 물을 내려치자 강물이 모두 피가 됐다, 강에 있는 고기가 죽어 물에서는 썩은 냄새가 나서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물을 마실 수 없게 됐다’라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제 적조가 최초로 발생했는가에 관해서는 최근에 수 편의 보고가 있다. 이조 태종 3년인 1430년 경상도와 전라도의 적조기록이 있고, 이조 정종 1년인 1398년 경상도 고성현의 적조 그리고 삼국사절요와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 아달왕 8년인 AD 161년에 기록이 있다.

적조의 종류에는 편모적조, 규조적조, 단독형적조, 혼합형적조가 있으며 최근에는 편조류에 의한 단독형적조가 자주 발생되고 있으며 이러한 유독종 적조생물로 인한 피해는 양식의 측면에서 보면 우선 양식종의 대량 폐사 내지는 일부 폐사와 성장부진을 유발하고 간접적으로는 섭이부진과 발육지연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생물자원으로 보면 저서 및 부착성 연안동식물의 폐사가 발생하고 간접적으로 적조전 대량어획 후 장기간 어획부진 및 기피로 인한 어자원의 감소가 있겠다. 환경면에서 볼 때는 먹이사슬 교란에 따른 양식피해 및 자원피해를 유발하고 적조 상습해역의 위락시설 기피현상으로 위락환경의 가치가 저하되게 된다.

적조 피해 방지대책으로는 우선 근본적으로 적조가 발생하는 동기가 되는 육지에서의 오염물질의 유입을 통한 부영양화수역의 발생이 억제돼야 하고 어장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또한 필요하다.

보통 적조는 활성점토(황토)살포법, 바이오컨트롤(Bio-control)법(생리활성물질, 섬모충류, 갑각류, 규조류) 등의 방법을 사용해 적조생물을 제거토록 하는 한편 안전해역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산소공급기를 설치 취수를 중단할 시에 원활한 산소공급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자체 순환여과 장치 등을 총 가동 하도록 한다.

단지 우리나라의 경우 해상가두리는 고정식이기 때문에 이동이 불가능하고 육상수조양식도 지속적으로 주배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여과시설을 설치하기에는 너무 많은 경비가 든다는 것이 흠이라고 하겠다. 그밖에 먹이관리 같은 경우 절식을 하도록 해 해수의 용존산소량 보존과 수질유지에 힘쓰며 적조소멸 후에는 신선한 사료 및 생사료를 공급토록 하며 습사료를 사용할 때에는 배합사료 비율을 낮추고 소화제를 첨가 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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