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의 경우 기온이 상승하면서 강수량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게 되고 그 결과 식물의 생장기간이 늘어나게 되며 수분이용 효율도 증가해 산림의 생산성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산림생태계에 저장하는 탄소량도 증가하게 되지만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오히려 호흡량이 증가하고 토양과 산림유기물의 분해 속도가 빨라져 탄소의 배출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즉 산림생산성이 증가한다고 할지라도 산림생태계 차원의 탄소배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산림생태계를 대상으로 봤을 때 기후가 달라지면 수종별로 다른 생리적 반응을 나타내게 됨에 따라 수종간의 경쟁력이 달라지고 천이의 진행방향도 바뀌게 된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식물 군집구조와는 다른 구조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후가 변하면 수종의 구성이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상층에서 우세하던 종까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층을 구성하는 수종들은 대부분 수령이 길고 점진적인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중상층을 점유하고 있는 수목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군집구조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번식능력과 경쟁력의 차이가 달라져서 하층에서 새롭게 자라나는 어린 나무들의 종조성이 변화돼야 한다.
그리고 중상층의 수목이 고사한 다음 이들이 우점하게 돼야 식생대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이때 이미 정착해 있던 나무는 기온이 부적합하더라도 어느 정도 적응이 가능하고 또한 침입종보다는 햇빛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견뎌내면서 살아남을 수는 있으나, 이런 경우 그 숲의 생산성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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