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자원봉사자 1600여명 방제활동 안간힘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제거를 위한 방제작업에 안양 각계각층서도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안양에서는 지난 16일 현재까지 7일 동안에 걸쳐 1000명 가까운 자원봉사자가 태안반도 기름유출 지역을 찾아 어민들과 같이 기름제거 작업을 벌였다.

첫날인 10일 한림대병원이 이틀 동안 몽산포해수욕장에 의료진을 파견한데 이어 시ㆍ구청 공무원, 월남참전전우회와 해병전우회, 자유총연맹, 환경단체연합, 새마을단체, YMCA, 바다낚시 안양동호회, 의용소방대 등 각계각층의 15개 단체가 파도리, 만리포, 신두리, 구래포, 신두리해수욕장 등 기름피해를 입은 바닷가를 찾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바다낚시 동호회는 300명에 이르는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했고, 시 공무원과 환경단체는 각각 두차례 피해현장을 방문해 방제작업을 펼쳤으며, 식당을 운영하는 정정선씨는 기름을 빨아들이는데 쓸 수 있는 옷을 만드는 원단 1톤 분량을 기증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은 기름으로 뒤덮여 검은색을 띤 해안가 자갈과 바윗덩이를 헝겊 등의 천으로 닦아내고 흡착포를 이용해서는 해안가로 밀려드는 기름덩어리를 제거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또 만리포 등 특히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밀려든 기름을 양동이로 퍼 나르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한 공무원은 “대학시절 MT를 왔던 추억이 서린 태안 바닷가인데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모습에 착잡한 마음이다. 하루라도 빨리 옛 모습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기를 당부했다.

기름제거를 위한 안양 각 단체의 자원봉사는 23일까지 계속돼 새중앙교회, 안양일심교회, 안양대학교와 대림대학, 경정비협회 등 300여 명이 만리포와 구름포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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