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길문화연구회 초대 회장에 전택수 교수

대운하 문화 콘텐츠 탄력 받을 듯
“문화재 조사 우선 실시” 비판도


(사)한국물길문화연구회가 지난 2월 29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창립 총회를 갖고 첫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물길문화연구회 초대 회장에는 창립준비위원장인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당선됐다.

연구회는 한반도 강과 유역에 관한 문화자료 조사와 연구, 문화정책개발, 문화교육사업 등을 토대로 해 이와 관련 학술대회나 세미나, 출판 사업 등을 할 계획이다. 이로써 앞으로 한반도 대운하의 문화적 콘텐츠가 한층 강화돼 한반도 대운하 진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4대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 학술대회에서는 한반도 4대강의 뱃길을 잇는 동시에 문화를 잇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주운수로로 잇고 강 유역의 문화재에 대한 보호나 복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과거의 뱃길이 아닌 현대에 실정에 맞는 뱃길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석대권 대전보건대 교수는 “환경, 문화재를 따로따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환경(물길 잇기)과 문화재가 같이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임선빈 연구위원은 “역사적 맥락에서 봤을 때 금강의 물길이 열려 있었을 때 지역문화도 번창했다”며 “물길 복원은 19세기 이전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21세기에 걸맞는 활용을 하도록 ‘법고창신’의 정신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영산강에 운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이병담 서남대 교수는 친환경적인 주운수로를 주장했다. 이 교수는 “주운수로는 대부분 자연 하천을 이용하고 저수로만 뱃길로 이용할 것이다. 배는 저수로 구간만 다니고 둔치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며, 저수로는 완만하게 3대 1 경사로 굴착하고 자연 상태를 유지하므로 콘크리트 사용이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한국물길문화연구회 전택수 초대회장
하지만 아직 강 유역의 문화재 분포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한강문화재연구원 박준범 학예연구실장은 “한강 유역에는 수많은 유적과 문화재가 분포하지만 체계적이고 정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단순한 현황조사가 아닌 실질적인 생활사 중심의 체계적인 재조사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회는 올해부터 5년간 ‘물길 문화지도’ 작성, ‘물길문화디지털박물관’ 제작, 물길문화의 문화산업화 작업, 나루와 포구의 유무형 문화의 문화콘텐츠화 작업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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