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의 산성화는 토양 중에 있는 양분을 유실시켜 양분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 결과 나무는 생명 유지수단으로 자신의 잎과 가지를 스스로 잘라내 수관이 위축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고사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시적인 현상으로는 한 여름에도 잎이 노랗게 변하는 황화현상 또는 낙엽이 질 때가 아닌 철에도 낙엽이 지는 현상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토양산성화는 산성에 잘 견디는 외래식물의 수를 증가시킵니다.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우리 고유의 향토종을 먹이로 삼았듯이 서양등골나물과 미국자리공 등이 고유식물인 주름조개풀, 청가시덩굴과 같은 향토종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산성비에 대한 토양의 자정능력이 상실돼 수자원이 산성화되고 결국 물 속에서 사는 생물에게까지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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