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개교, 초등학생 꽃꽂이교실 운영
화훼농업 '미래 소비자 육성’통해 키운다





유가상승과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최근 시설화훼 농가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방연료비와 하우스시설 비용 상승 등 외적인 악재 외에도 꽃 선물문화가 특정 기념일에 국한된 소비형태와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 강화로 인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 역시 농가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한 해 장미, 국화, 등 화훼 생산을 위해 국외로 지불된 꽃 종자이용료만 124억원에 달해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와 각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품종국산화 육종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으나 생산농가의 인식부족과 소비자 홍보부족으로 대중화에는 못 미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에서는 이 같은 농가의 어려움을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와 한국꽃문화협회가 공동으로 ‘초등학교 꽃꽂이교실’을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꽃꽂이교실은 자라나는 초등학생에게 국산 화훼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 꽃과 친화하는 기회를 통해 건전한 화훼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이들을 미래의 소비자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개설돼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올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서울, 부산, 경기 등 전국 70여 개교 초등학교 5~6학년생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008년도 사업은 절화류 비수기인 여름기간 중 전문강사의 지도를 통해 꽃에 대한 상세설명과 꽃꽂이 강의, 꽃바구니ㆍ꽃다발 만들기 교육 등의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김대경 농식품부 과수화훼팀 서기관은 작년 한 해 우리 화훼농업은 ‘58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소개하고 “국내 꽃 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혼상제에만 편중된 소비현실을 극복하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을 통해 꽃을 생활화하는 자연친화적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건 한국화훼생산자협회 절화자조금 담담관은 이번 “꽃꽂이교실이 국민소득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꽃 소비율을 장기적인 차원에서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화훼소비 촉진을 위한 훌륭한 체험학습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일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꽃문화협회 관계자는 “꽃 체험을 통해 정서함양은 물론 꽃 사랑 문화가 학생들 사이에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하며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교육청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을 요구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각 꽃꽂이 교실에서 만들어진 꽃을 부모님, 선생님, 친구 등에게 사랑과 존경의 편지와 함께 선물함으로써 서로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 덕수초등학교에서 개최된 꽃꽂이교실에서는 꽃사랑 이웃사랑 홍보대사인 SBS 김주희 아나운서가 일일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직접 꽃꽂이를 강의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08년도 사업에 필요한 꽃과 각종 부자재는 절화농가 자조금 1억원과 농협과 생산자협의회에서 1400만원을 지원하며, 작년 60개교에서 올해 70개교로 매년 그 사업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농식품부와 농협은 2003년도부터 매년 4월 초등학생들이 분화를 직접 키우고 관찰일기 작성을 통해 식물의 생육환경을 학습하는 ‘꽃사랑 농업사랑 체험교육’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294개교에서 운영 중이며 각 시도 교육청의 의견을 반영해 지원학교를 전국단위로 늘려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농식품부에서는 농가지원과 국산품종 개발을 위해 2006년도 장미연구사업단 발족을 시작으로 국화, 백합, 난, 선인장 작목에 대한 육종사업을 전개해 로열티 경감은 물론 수출장려에 나서고 있다. 이 중 국내 농가에서 생산된 선인장은 화훼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15여 개국에 수출돼 작년 279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화훼산업이 수출효자 신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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