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임오군란 명성황후를 모시다'

대전광역시는 대전문화 뿌리 찾기의 일환으로 시에 기탁된 은진 송씨 제월당가의 유물을 12월 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1일간 한밭도서관내 대전향토 사료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통해서 공개한다.

특히 역동의 근대기에 발군의 외교력을 발휘했다고 재평가되는 명성황후의 ‘임오유월일기’가 대전시민에게 최초로 실물 공개된다. 이 일기는 임오군란 피난당시 51일간의 행적을 담은 국내 유일의 유물로, 명성황후가 피난 중 청나라에 군사적 요청을 했다는 학설에 대해 재고를 요하는 증거가 되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사료이다.

이 일기는 명성황후를 시종했던 민응식(閔應植, 1844~1903)이 기록한 것으로 급박하게 썼던 초서체의 원본일부와 해서체의 필사본을 함께 공개한다. 민응식은 송헌경을 사위로 맞아 은진 송씨 제월당가와는 인척관계이다. 이 일기와 함께 인현왕후성모록, 혜경궁읍혈록, 금관, 외손 송희용 입학기념 천자문 등 여흥민씨 문중 관련 유물을 함께 전시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제월당 송규렴(1630~1709)은 조선후기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과 함께 삼송(三宋)으로 불리며 조선을 대표하는 도학자이자 대 서예가로, 이번 전시에는 송규렴·송상기 부자의 교지와 문집, 환검(環劍), 숭현서원 입교당 현판, 숭현서원 청금록과 궤 등이 포함되어 있어 대전지역의 절의정신(節義精神)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대전광역시 향토사료관에 총860건 1384점을 기탁한 기념으로 열리는 전시회로 그 중 제월당 송규렴과 옥오재 송상기, 안졸헌 송상유 등의 관련유물 150여점이 최초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귀한 문화재를 공공기관에 기증해 여러 사람이 즐기고 공부하도록 배려된 전시회로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이다.

<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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