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중흥의 얼이 서려있는 천년고찰 비암사에서 백제의 왕들과 부흥 운동하다 살신성인 하신 영혼을 기리기 위한 백제대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연기군과 조치원문화원(원장 임영이)는 지난 15일 전의면 다방리 비암사에서 유한식 연기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전씨종친회, 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올해 백제대제는 제례를 알리는 범종 9회 타종, 경과보고(임영이 조치원문화원장), 백제대제(헌다), 추도사(유한식 군수), 대령(청혼), 반야심경(비암사 주지, 연기군 사암연합회 스님), 범패(梵唄, 여래의 공덕을 찬양해 노래함),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백제대제는 계유년(673년) 4월15일 백제유민들에 의해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삼존석상’(국보106호) 등 8개의 석불비상을 조성해 비암사를 짓고 시납해 백제국왕ㆍ대신과 부모를 위한 제를 올린 데서 기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백제대제는 1960년대 비암사를 비롯해 석불비상이 학계에 주목을 받으면서 지역향토사회원들에 의해 지난 1983년 비상에 쓰여진 명문에 따라 4월15일을 기해 비암사에서 백제대제를 처음으로 지내게 됨에 따라 백제의 왕들과 부흥운동하다 살신성인 하신 영혼을 기리기 위한 현대식 제례로 재현돼 올해 27회에 이르고 있다.

한편 백제대제는 지난 1985년도부터 도원문화제시에 첫 번째 행사로 치러져 해마다 도원문화제의 개막행사로 봉행되고 있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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