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아열대·열대 산림성 조류인 푸른날개 팔색조(가칭)가 마라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난 8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매해 실시하고 있는 마라도 이동철새 정기조사에서 “아열대 및 열대 산림의 습한 산림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내 미기록종인 푸른날개 팔색조를 지난 5월30일 마라도 해송숲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팔색조.
▲ 팔색조

푸른날개 팔색조(Blue-winged Pitta, Pitta  moluccensis)는 일본, 대만에선 아직 기록되지 않은 종이며, 중국 남부, 캄보디아, 홍콩,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말레이사아 북부가 번식지이다.

 

또한 수마트라, 보르네오, 싱가포르 등이 월동지로서, 습하고 비교적 개방된 상록활엽수림의 숲에서 활동을 하며 낙엽이 두껍게 쌓인 지상에서 낙엽을 들춰 지렁이를 잡아먹는다.

 

푸른날개팔색조는 우리나라에 기록되어 있는 팔색조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크고 날개에 파란색 부분이 넓었으며,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색의 눈선 또한 팔색조에 비해 넓었다. 특히 가슴과 배, 옆구리가 주황빛이 도는 갈색으로, 담황색인 팔색조에 비해 짙고 눈에 띄었다. 부리도 팔색조에 비해 더 두툼했다는 설명이다.

 

푸른날개팔색조.
▲ 팔색조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센터장 김은미)는 “이 종이 발견된 마라도는 동아시아 철새의 중간기착지 및 이동경로상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며 기후 변화에 따른 이동철새들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강창완)는 “푸른날개 팔색조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으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Red List에 올라 있어 관심이 요구되며 이 종이 처음으로 목격된 마라도에 대해 계속적인 관심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고현준 기자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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