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일보】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경기도(도지사 김문수), 경기관광공사(사장 임병수)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부터 59년간 비무장지대 안에서 모진 비바람과 찬 서리를 맞으며 방치됐던 녹슨 철마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임진각 독개다리 인근에 마련된 전시공간에서 6월25일(목) 오후 2시에 기념행사와 함께 국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번 공개 전시 기념행사에는 김찬 문화재청 차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파주시 국회의원인 황진하 의원과 당시 이 증기기관차의 기관사였던 한준기 옹 등 3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문화재청은 1문화재1지킴이로서 증기 기관차의 보존처리를 위해 재정ㆍ기술적 지원을 한 포스코와 앞으로 이 기관차의 유지ㆍ관리를 맡을 경기관광공사에 감사패를 수여한다.

 

한편 문화재청은 그동안 남북분단의 상흔을 적나라하게 증언하고 뼈아픈 역사적 교훈의 상징물로서 가치가 큰 이 증기기관차를 남북통일 전까지는 비무장지대 안으로 복귀시키지 않고 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아낄 수 있는 적정한 곳에 보존ㆍ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왔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경기관광공사)가 이 증기기관차의 보존ㆍ활용을 적극 제안해 옴에 따라 임진각 주변(독개다리 초입 부근)에 보호단 및 관람데크 등 보존ㆍ전시시설을 마련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됐다. 전시장에는 장단역에서 최초로 발견될 당시에 기관차 내에 자라고 있던 뽕나무 1그루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된 부품 등 파편 400여 점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참고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잔여 길이 15m, 폭 3.5m, 높이 4m의 마터(MOUNTAIN, 최고속도 80㎞/h)형으로, 주로 산악지형에 효율적인 장거리 화물 운송용 증기기관차이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2월31일 기관사 한준기(1927년생, 경기 시흥시 거모동) 선생이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 운전해 개성역을 거쳐 밤 10시쯤에 장단역까지 내려왔을 때 멈춰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붉게 녹슬고 부식된 채로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돼 있었던 ‘남북분단의 상징물’인 이 기관차는 2004년 2월6일 문화재로 등록됐고 2008년 12월에 보존처리를 마쳤다.

 

대전=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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