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행복한 밥상

 

에코북균형있는 채식논쟁을 위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 간디, 톨스토이, 스콧 니어링 부부, 기네스 펠트로, 장미희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채식인이다. 이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만큼 채식에 대한 논쟁의 역사는 길다.

한때 텔레비전에서 방영됐던 채식에 관한 프로그램은 우리 나라에도 채식 논쟁을 불러왔다. 그런데 국내에서의 채식 논쟁은 주로 건강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렇게 채식의 문제를 건강상의 문제에만 국한시킨다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왜냐하면 건강은 단순히 식습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총체적인 생활 습관에 따르기 때문이다. 채식에 관한 좀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육식의 폐해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채식을 권하는 몇 권의 번역서가 나왔다. 이 책 역시 이들 번역서의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번역서가 정보나 사례가 주는 감동을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한 단점을 보완하고 있어 채식에 관한 입문서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채식을 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이 책은 우리가 왜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해야 하는지 건강, 동물윤리, 환경과 기아문제 등으로 나눠 과학적인 근거와 사례, 증언 등을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육식중심의 식사가 초래하는 건강상의 문제로 특히 심장병과 암, 비만 등을 예로 든다. 저자는 심장발작으로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한 부동산 중계업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채식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하루에 한 주먹씩의 약을 먹던 환자는 완전채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나서 심장발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비만으로 고민하던 한 여성도 채식으로 식단을 바꾼 뒤 마음놓고 먹으면서 자신의 체중을 조절 할 수 있었다. 채식인의 암 발생률이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낮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사료를 먹인 결과 광우병이 발생하고 이는 인간이 자초한 재앙으로 인간 광우병으로의 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다음으로 저자가 문제삼은 것은 동물윤리다. 오늘날과 같이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모든 가축들은 온가족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길러졌다. 그러나 가족농이 쇠퇴하고 기업형 농업으로 바뀌면서 가축들은 비양심적인 환경 속에서 길러지고 도살되고 있다. 대부분의 소나 돼지, 닭들이 햇빛도 못보고 흙 한번 밟지 못한 채 오직 인간의 입맛을 즐겁게 하기 위해 부리나 꼬리가 잘리고 평생 자기 몸 만한 틀 안에서 살다 죽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공장식 농장의 문제점과 도살과정의 비윤리적 행동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도살장에서 일하는 유색인종들의 산재가 다른 어떤 업종보다 높다는 사실과 도살 과정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소와 돼지, 양, 닭들이 안락하게 대접받으며 여생을 즐기는 안전농장을 소개하여 가축들의 극단적인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환경과 기아문제에서 저자는 인구가 증가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육식중심의 식량 공급체계는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물부족과 농약, 화학비료 등으로 인한 땅의 오염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소를 대규모로 방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 즉 목초지의 사막화와 수질오염, 야생동물들의 감소 등도 이미 눈앞에 드러났다. 인구증가와 빈부격차 등으로 기아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세계 곡물의 약 38%가 가축사료로 쓰인다. 쇠고기 450그램을 생산하는데 약 2킬로그램의 곡물이 필요하다. 이렇듯 빈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곡식이 가축들의 먹이로 사용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왜 채식중심의 식사인가?

 

이 책에는 여러 명의 의사와 과학자, 활동가,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 좀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가 이들의 증언과 수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그것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이다. 그러한 삶의 실천이야말로 심각하게 병든 지구를 살리기 위한 가장 조화로운 방법이다.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해야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채식주의 철학의 핵심에는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과 기아문제 동물에 대한 관심이 깔려 있다. 이를 ‘비폭력적 식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 소개>

 

지은이: 마르쿠스

 

채식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로 작가 겸 대중 강연자로 활동하며 채식과 동물보호, 환경에 관한 많은 글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채식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로 많이 읽히고 있다.

 

옮긴이: 박준식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 대학 유학중이다. 논문으로 ‘고용창출을 위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사업의 비용-편익 분석 : 성북자활지원센터 사례를 중심으로’와 번역서 ‘에코 이코노미’가 있다.

 

옮긴이: 진상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중이며 논문 ‘환경재에 대한 가치유형 분석: 영월 다목적댐 건설사업을 중심으로’와 번역서 ‘합리성과 자연’, ‘지구환경보고서’ (2001,2002,2003)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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