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일보】이정은 기자= 지구온난화와 함께 도시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기온 상승 현상에 대한 바른 규명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자각과 함께 최근 유럽연합은 “미래도시(Future Cities)”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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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원들은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를 동원하고, 그리스에서는 지상시스템과 공중 수송 시스템을 이용해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s)" 현상을 연구한다.

 

열파(Heat waves)는 인구밀집과 녹지대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도시에서 더욱 심각한 현상이다. 낮 동안 도시는 주변지대에 비해서 더 더워지고, 밤에는 주변에 비해 잘 식지 않는다. 이것이 "도시열섬" 효과다. 노인의 경우 이런 열섬현상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이로인한 사망율은 도시지역의 경우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여름 네덜란드 바게닝헨(Wageningen) 대학의 연구원들은 2대의 자전거에 측정 장비를 싣고 미래도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로테르담(Rotterdam)과 아른헴(Arnhem)을 달렸다. 자전거에 장착된 센서는 기온, 습도, 바람의 방향과 속도, 일조량, 열복사 교환 등의 지료를 수집했다. 거의 매초 측정이 이루어졌고, 지상 50cm 높이에서 어안렌즈(fish-eye lens)를 장착해 건물이나 녹지대에 의해서 지면에 그림자가 얼마나 생기는 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로테르담의 기온은 밤 동안 공항 너머 전원지대에 비해서 7℃가 높게 나타났다. 낮에는 로테르담의 기온이 공항보다 2℃가 높게 나타난 반면 녹지가 조성된 도시공원의 기온은 공항에 비해 2.4℃가 더 낮았다. 즉, 도심지대 안에서도 주변 환경에 따라 4.4℃의 차이가 관측된 것이다. 체감온도 차는 6℃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아른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미래도시 프로젝트의 연구원들은 같은 도시 내에서도 기온 차가 발생하게 초래하는 요인들에 주목한다. 또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툴이 개발되고 규제가 마련돼, 도시개발자들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열적부담(heat stress)의 영향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테네시는 위성과 전문적인 측정장비를 실은 두 대의 비행기를 사용했는데, 원격 열 감지(thermal remote-sensing)센서와 더불어 도시기후 전문가 그룹이 아테네 시와 그 주변에서 관측 작업을 수행했다. 여기에 유럽우주기구(ESA)의 2기의 위성을 포함한 여러 위성들이 추가적인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런 측정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반복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도출한 최종적인 결과는 도시열섬의 평가를 개선시키고 도시열파의 예측 방법을 개발하는데 도우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열파에 대한 경고 시스템을 개선하고 열파의 영향을 덜 받는 지역을 식별해 효율적인 도시 개발을 꾀할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한편 미래도시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의 북서유럽(North-West Europe, NWE)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원됐다. 미래도시 프로젝트와 함께, 유럽 북서부 도시들은 도시열섬 현상과 돌발홍수 등 예상 가능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대비하면서, 필요한 도시구조의 변화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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