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특별취재팀 김정기기자]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642번지 일원 개발제한구역의 하천부지에 건설폐기물이 불법 적치돼 있는 등 환경오염 행위가 만연되고 있지만 관할 하남시의 묵인 속에 상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관계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선동 일원의 한강 하천구역은 개발제한구역, 한강오염행위 제한지역으로 현행 한강수계 상수원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상수원 보호구역에 준하여 관리가 되고 있는 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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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구역내 토사 적치장에는 도로공사현장에서 반입된 폐콘크리트 등의 각종 폐기물이 토사속에

수없이 파묻혀 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하남시에서 발주한 하남시 풍산동 공영사 입구에서 덕풍동 한솔아파트간 도로개설공사 현장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토사 및 건설폐기물이 미사동 일원의 한강하천구역으로 반입돼 적치되고 있었다.

 

건설폐기물이 적치된 하천구역 현장에는 토사를 임시 적치하기 위해 하남시 건축과 녹지허가팀으로부터 ‘공사용 임시시설 사토장’ 허가를 받긴 했으나 순수토사만 적치하지 않고 도로공사현장에서 발생된 폐콘크리트 등의 각종 폐기물과 오염토 등이 함께 적치돼 있어 강우시 토사 및 폐기물의 유실과 오염토에서 발생되는 침출수로 인해 주변 상수원의 오염가능성을 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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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토사적치장 뒤쪽에도 폐콘크리트 등의 각종 폐기물과 오염토 등이 토사와 뒤섞인 채 방치돼

 있다


또한 토사운반을 위해 하천부지에 대형 덤프트럭들이 수없이 운행되고 있어 이로인해 극심한 비산먼지가 발생되고 있지만 비산먼지발생 억제를 위한 어떠한 저감시설 조차도 설치돼 있지 않아 흙먼지의 비산으로 인한 주변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등 하남시의 환경의식 부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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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운반을위해 대형 덤프트럭들이 운행되면서 하천구역에 흙먼지가 극심하게 비산되고있지만

어떠한 저감시설 조차도 설치돼 있지 않아 심각한 주변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하남시청 건설과 도로시설팀장은 “토사 속에 건설폐기물이 일부 혼입돼 적치돼 있는 사실은 확인했다. 혼입된 폐기물은 즉시 제거하여 적정처리 하도록 하고, 차후 토사에 폐기물이 혼입돼 적치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또한 “토사 운반시 대형 덤프트럭의 운행으로 인해 비산먼지가 발생된 점에 대해서는 차후 비산먼지발생 억제 시설 등을 설치해 비산먼지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문제의 사토장 옆에는 서울ㅡ하남간 BRT(간선급행 버스체계)시범 사업공사를 하면서 한강오염행위 제한지역인 하천구역에서 하천을 무단 점용한 채 버젓이 폐기물 임시야적장을 불법으로 조성해 폐기물 야적장으로 사용하는 등 불법행위가 만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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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제한구역의 하천부지에 버젓이 폐기물 임시야적장을 불법으로 조성해 사용했다

이에 취재팀이 해당부서에 개발제한구역에서 하천을 무단 점용해 폐기물 야적장으로 사용하는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 묻자 하남시 건설과 하천관리팀장은 “하천을 무단 점용해 폐기물 임시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하남시 선동일원 개발제한구역의 한강 하천부지에 약1000평 이상의 야구장을 무단으로 조성해 공작물까지 설치하고 수년째 사용하고 있어 상수원 오염은 물론 하천보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인데 관할 하남시에서는 ‘나 몰라라’ 하며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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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제한구역의 하천부지에 무단으로 야구장을 조성해 공작물까지 설치하고 수년째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남시 문화체육과 체육시설팀 담당공무원은 “현재 시민들이 하천구역에 야구장을 조성해 체육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는 행위는 일절 금지하고 있다”며 “시에서도 적법한 허가과정을 거쳐 시민들에게 체육공간을 제공해주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하남시에서 사전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이뤄졌다면 이런 불법행위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에 발생된 문제점들은 하남시의 무책임에서 비롯된 안이한 행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gie0715@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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