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아리랑과 김치를 앞세운 한국의 문화와 음식이 전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을 매료시켰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 중심가에 있는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Morosani Schweizerhof)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가 800여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일 밤(스위스 현지시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계와 함께하는 아리랑’으로 외국인들 매료시켜

 

가야금과 재즈 피아노의 협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다양한 한국의 문화로 참석한 외국인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켰다. 이날 전경련은 올해 G20 정상회담 개최국으로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 리더 국가로서의 한국의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문화와 서양문화가 조화하는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아리랑의 선율에 맞춘 국립발레단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발레 공연은 “우리 민족의 웅비와 전세계의 화합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외국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행사장에서 연주된 아리랑의 경우 ‘세계와 함께하는 아리랑’을 주제로 클래식 교향곡 형태로 재편곡해 세계인 모두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리듬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을 잘 안다는 한 외국 참석자는 이번 공연이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잘 표현했으며, 예전에 들어본 아리랑은 뭔지 모르게 슬프다는 느낌이 강한 한국만의 음악이였다면 다보스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은 밝고 미래지향적이며 누구나 좋아하는 멜로디인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웰빙 코리안푸드’ 찬사 이끌어내

 

특급 호텔 총주방장을 비롯한 16명의 엄선된 요리사와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한 한식은 외국 참석자들로부터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황제김치, 전복보쌈김치 등 김치류와 울진대게말이, 대하잣무침, 잡채 등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이날 행사에 제공됐는데, 한국 요리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의 맛을 살리면서 외국인들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요리됐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만다 매켄지 영국 AVIVA PLC 마케팅 담당 사장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그린(Green)과 웰빙(Wellbeing)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되는 음식으로, 맛도 좋아 멀지 않아 세계를 대표하는 음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한식에 대해 평했다.

 

음악으로 환경보호 실천 동참 호소

 

이날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한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지난 60년 동안 국민소득은 2백배나 증가했고, 세계 10강의 수출대국이 됐다고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소개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리더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는 원전, 플랜트, IT 등 세계시장에서 성공한 최신의 경험을 가진 많은 기업들이 있어 비즈니스를 함께 한다면 분명히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박기영이 부른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라는 노래로 막을 내린 이날 행사는 문화와 음식을 통한 한국 홍보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전세계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한국의 친환경 녹색성장 국가브랜드를 알렸다는 현지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OECD 사무총장은 이번 한국의 밤 행사는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릴 뿐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조화, 녹색성장을 통한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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