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일보】박문선 기자 = 인천 지역의 건설 붐을 타고 대규모 건설 업체들이 잇따라 인천으로 본사 소재지를 옮기고 있어 인천이 희망적이고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하는 한편 경기 침체 속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개발, 오는 2014년 열릴 예정인 아시안 게임 등 대형 건설사업을 앞두고 있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IFEZ와 인천시,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인천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설업체 수는 419개였으나 지난해에는 482개로 63개 업체가 증가했다. 또 올들어 지난 2월 말까지도 5개 건설업체가 더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인천으로 이사한 건설업체는 모두 68개 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3월 시공능력 전국순위 26위로 중견 건설업체인 벽산건설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으로 본사 소재지를 옮긴 것을 비롯 지난해 12월에는 전국순위 31위 신동아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서 역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 동으로 이사했다.

 

또 IFEZ 청라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한 부산시 동구 범일동 소재 반도건설도 올해 1월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으로 본사 소재지를 옮겼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도 5~6월 서울 사옥을 옮기고 엑스포아파트를 직원임대아파트로 사용하는 한편, 독신자들을 위해 인근 커넬워크에 숙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처럼 전국 건설업체들의 ‘인천 러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의 경우 인천경제자유구역과 2014년 아시안 게임, 구도심 개발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공사 물량이 훨씬 많은 데다 앞으로의 공사 발주를 기대하고 공사 참여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으로 본사를 옮길 경우 국가 계약법이나 지방계약법에 의해 인천 업체로 제한하는 지역제한 경쟁의 입찰에 응찰할 수 있고 인천 지역업체의 시공참여비율을 보장하는 공동도급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의 건설 발주액 규모는 지난 2008년 9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9000억원으로 54%가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건설 발주액 104조1000억원의 14.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건설 실적도 지난 2008년 3만4144호에서 지난해 5만9519호로 74%가 증가했다. 이는 전국 최대 증가폭으로 일자리 창출 및 인천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국의 건설업체들에게 송도 청라 영종의 IFEZ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등 전 지역이 개발되고 있는 인천은 금맥을 캐는 노다지인 셈”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건설 경기는 인천을 젊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고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취업자수는 올해 1월 말 현재 127만3000명으로 지난 2009년 1월의 123만4000명에 비해 3만9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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