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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바다의 41%가 심각한 오염상태
지속적인 해양환경보전 캠페인 전개

 

얼마 전 세계 바다에서 오염되지 않은 면적이 3.7%에 불과하다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의 인터넷 기사를 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41%가 매우 심각하게 오염됐으며 오염되지 않은 3.7%의 남·북극 극지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따라 빙하가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더욱이 과학자들은 해양오염으로 전 세계 해양어류의 약 3분의 1이 이미 감소해 어업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1994년에 비해 어획량이 약 13%가 감소했다고 한다.

 

지난 4월20일에는 미국 멕시코만의 영국 BP사의 원유시추선 폭발로 인해 1500m 심해시추 파이프에서 원유가 60여 일에 걸쳐 약 57만㎘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양오염사고가 있었는데, 이는 2007년 우리나라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1만2000㎘ 기름유출로 전 국민이 자원봉사자가 돼 손수 갯돌을 닦으며 방제작업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실로 엄청난 양이다.

 

이어 7월18일에는 중국 다롄항의 석유저장시설의 송유관 폭발사고로 원유 1500톤이 해상에 유출되는 사고로 수많은 인력과 방제물자가 동원, 약 18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고 하며 그 피해로 인근 생태계가 복구되려면 10년은 소요될 것으로 중국환경과학연구원이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바다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범지구적인 해양오염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동해안 지역에도 국내 출입 선박이 대형화·고속화되면서 지난해 동안 22만4354천 톤의 해상물류가 운송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오염사고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5년간 동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 통계를 보면 2008년을 기점으로 오염발생건수가 반등하고 있으며 유출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32건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고건수는 2건 6.7% 증가한 데 비해 유출량은 88㎘로써 무려 73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해양오염 사고는 해난사고 및 고의적인 배출, 부주의에 의한 밸브 오작동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상반기에는 부주의로 인한 오염사고가 전체 69%로 가장 많았다.지역별로 울산 12건, 동해 10건, 속초 6건, 포항 4건 순이며 오염원별로는 어선 및 육상에서 기인한 오염사고가 전체 53%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해양환경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상교통량의 증가와 해양레저, 관광 등과 같은 해상이용 관광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각종 해양사고처리의 중추기관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받는 해양경찰이 되기 위한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환경과 성장의 상생을 통해 경제성장은 추구하되 환경오염은 최소화하자는 ‘저탄소·녹색성장’의 국가비전에 발맞춰 해양경찰은 해양오염 사후 처리도 중요하지만 사전예방에 더욱 앞장서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해양환경감시원에 의한 순찰 강화와 현장중심의 계도 활동으로 경각심을 심어주고 현재 어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어선생활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 등 지속적인 해양환경보전 캠페인을 통해서 해양종사자들의 의식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해양오염 예방활동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사고발생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제조치를 위해 방제장비의 보강 및 교육과 훈련을 통한 방제 기술능력을 향상시켜 해양오염사고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동해안은 지역어민이 중심이 되는 어촌계 자율 방제조직인 ‘민간 자율방제대’를 구축·운영함으로써 친서민 저비용 방제기반을 조성하고 내 고장을 스스로 지키고 청정 동해안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

 

바다는 현 세대만을 위한 자원이 아니다. 우리가 선조들로부터 깨끗한 바다를 물려받았다면 후손들에게 깨끗한 바다를 물려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바다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바다는 분명 우리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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