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디젤 등은 원료 수급 어려워

CDM 인증, 배출권 획득까지 가능

 

임철수 박사.
▲임철수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연료에 관한 정식 연구를 처음 시작했다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우리나라의 차량용 바이오연료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유럽 등지에서 1980년대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한 데 비해 한국은 바이오디젤이 2006년부터 정식으로 도입됐고 바이오에탄올·가스는 아직 실험실 단계에 불과하다.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이오연료의 친환경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던 국립환경과학원의 임철수 박사를 만났다. <편집자 주>

 

Q. 바이오연료가 환경에 도움되는가?

 

A. 차량용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바이오연료는 바이오디젤·에탄올·가스 3가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01년 처음으로 이러한 연료들이 환경적인 측면에서 도움되는지 연구하기 위해 실제 차량을 이용해서 일반연료와 바이오연료를 비교해 환경성 평가, 엔진시험, 성능시험을 거쳤으며 환경에 도움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를 가지고 당시 산업자원부에서 바이오디젤을 보급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2006년까지 실시했고 이후 법을 바꿔서 바이오디젤을 경유로 인정하고 정유사와 협약을 맺어 보급했다.

 

Q. 기획재정부에서는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수입되기 때문에 면세혜택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인데?

 

A. 바이오디젤의 70%를 차지하는 팜유와 대두유는 모두 수입해야 하고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폐식용유도 일부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료 생산을 목적으로 작물을 경작하기에는 여건이 맞지 않다. 팜유,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은 동남아 등지에서나 가능하다. 제주도 등지에서 유채유 등을 재배한다고 하지만 규모가 너무 작고 아직은 시범사업 단계다.

 

바이오매스.
▲바이오에너지는 아직 에너지 생산성 측면이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 가치를 지닌다

Q.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바이오에탄올은 어떠한가?

 

A. 바이오에탄올 가운데서도 사탕수수 등의 당질계, 옥수수, 고구마 등의 전분계는 자체적으로 단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료로 변환하는 과정이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3~4년 전에 휘발유 가격이 150달러에 달했을 때 바이오에탄올 보급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미국은 주마다 일산화탄소(CO) 기준치가 있기 때문에 초과 지역에서 이를 저감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식량가격이 폭등하면서 가난한 나라들의 먹을거리를 가지고 연료를 생산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비식용작물로 전환한 것이 2세대 바이오에너지다. 그러나 나무 등의 목질계 식물은 단맛이 없어서 더욱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더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브라질, 미국 등지에서는 바이오에탄올이 사용화됐지만 우리는 아직 실험실 수준에 불과하다.

 

Q. 바이오가스는 무엇인가?

 

A. 바이오가스는 유기성폐자원을 에너지화 하는 것이다. 음식쓰레기, 음폐수,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 소화시켜 나오는 메탄을 이용해서 연료화시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수도권매립지 등에서 발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정제시켜서 고순도 메탄가스를 모아 차량용 연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6월부터 차량용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서남물재생센터에 만들어졌다. 이 시설은 침전조의 소화가스를 사용하는 데 하루에 4800㎥를 처리할 수 있으며 약 2940㎥의 바이오메탄을 제조할 수 있다.

 

이 시설을 통하면 순도 97%의 메탄가스가 생산되는데 발열량이 9300kca/N㎥으로 기존 CNG버스(91%)의 1만400kca/N㎥보다 떨어진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열량이 높은 에탄, 프로판을 투입해서 CNG와 비슷한 성상으로 맞추거나 기존의 CNG 연료와 섞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매립지가 기존 연료와 섞는 방법으로 차량용 연료를 생산하는 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오디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연료 중에 하나인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 팜유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생산된다


Q. 친환경에너지라고 해도 생산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만든 전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과대포장이라는 지적이 있다.

 

A. 에너지라는 측면에서 계산해보면 그리 큰 이익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폐기물은 에너지화되지 않으면 결국 버려지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를 감안해도 환경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이는 CDM 사업으로 인정받아 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량용이 아니라 발전용도 마찬가지이며 수도권매립지 등에서는 발전용으로 이미 CDM 인증을 받았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바이오가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Q. 바이오연료의 확대·보급에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A. 바이오디젤·에탄올의 경우 원료 조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국토가 좁은 우리 현실에서 연료용 작물을 경작해서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 때문에 버려진 폐자원을 이용해서 연료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가 가장 긍정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바이오가스 역시 외국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유럽 등지에서는 1980년대부터 전력생산, 차량 연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기술 개발이 가장 시급하며 아울러 모든 바이오연료는 아직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상용화되기 어렵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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