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단풍이 전국적으로 절정을 이루며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치악산, 백운산 등 전국 주요 산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지리산둘레길도, 그리고 얼마 전 개방한 북한산 둘레길 등도 등산 인파로 인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보통 평일에는 100명, 주말엔 500명 정도이던 탐방객이 요즘 주말에는 5000명을 훌쩍 넘기고, 평일에도 5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단풍철인 지난 10월엔 하루에 무려 1만9000여명이 둘레길을 찾은 날도 있었다.

 

이런 등산객들의 발길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도 하지만 한정된 주차장으로 인한 주차전쟁, 분리수거는커녕 산 곳곳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더미 등으로 가을정취를 감상해야 하는 산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은 환경오염을 유발해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등산할 때 가급적 빈손으로 가고 쓰레기는 다시 가져오자는 ‘흔적 남기지 않기’ 등산캠페인을 진행하고 등산문화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워낙 많은 수의 등산객 방문과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로 인해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산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누림에 있어 예의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무너지는 등산문화의 피해는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어느 때보다 등산문화의 인식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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