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큰 물줄기 강이 죽어가고 있다

 

에코북
강은 수많은 생명들을 품어 기르는 생명의 보고이다. 강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원천인 물을 공급하고 사람과 물건들을 실어 날라주는 뱃길이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모든 큰 문명과 도시가 강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유지됐다. 강은 생명의 큰 물줄기이며 그러기에 강이 죽으면 사람도 죽고 수많은 생명이 함께 죽는다. 이 책은 강이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가를 그림과 함께 생생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캐나나 동부에 있는 세인트로렌스 강으로, 이 작품은 이 강의 태초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시적인 아름다움과 다큐멘터리적인 사실성으로 표현한 역작이다. 세인트로렌스 강은 약 2만 년 전에 빙하에 의해 열렸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여러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수천 년에 걸친 삶의 터전이었다. 원주민 부족인 아르곤키안족에 의해 막토구엑(큰 강의 흐름)이라고 불렸던 이 강은 여러 인디언 부족들이 마음껏 혜택을 누리며 살았던 생명의 고향이었다. 인디언들은 이 강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만큼만 취했고 동물도 인간의 형제라고 여기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1534년, 프랑스인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이 강을 발견하면서부터 세인트로렌스 강의 슬픈 역사가 시작됐다. 자연의 보고일 뿐 아니라 북아메리카 대륙의 중심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였던 이 강에 프랑스인들이, 그리고 뒤이어 영국인들이 이주해 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처음엔 이 곳의 원주민들과 교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나중엔 그들의 도움 없이 지류까지 거슬러 올라가 물고기와 새와 동물들을 마구 잡아 가공해 모국으로 보내 큰돈을 벌어들였다. 그 과정에서 유럽인들과 원주민들 사이에, 그리고 마침내는 프랑스인들과 영국인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제국주의적인 탐욕에 사로잡힌 유럽인들은 단지 돈을 얻기 위해 강에서 나오는 모든 생명체들을 유린했다. 수많은 생명들이 죽임을 당하는 가운데 도시와 공장들이 날로 번창하면서 강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신대륙에 뉴프랑스가 생기고 영국의 식민지가 됐다가 마침내 독립해 캐나다가 탄생하는 지난날의 역사는 사실상 세인트로렌스 강의 슬픈 역사라고 해도 좋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프레데릭 바크는 바로 이 세인트로렌스 강 옆에 자리잡은 몬트리올 시에 살고 있는 캐나다인이다. 지난날 프로방스의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 불모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바꾸어 놓은 감동적인 작품 ‘나무를 심은 사람’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었던 그는 이번에 그 자신이 살고 있는 세인트로렌스 강을 소재로 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돼 있는가를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이 작품은 인간의 탐욕에 의해 물고기와 새와 동물들, 그리고 인간에게 물과 생명의 양식을 제공하고 있는 강이 어떻게 죽어 가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프레데릭 바크

 

1924년 자르브뤼켄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 파리, 렌느 등에서 살았고, 마튀렝 므외와 함께 렌느의 에콜데보자르(국립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1948년부터 캐나다의 몬트리올에 살면서 몬트리올의 에콜데보자르에서 강의하다가 1952년 라디오-캐나다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의 교육, 과학, 음악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면서 수많은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모형, 세트를 만들었다. 1968년 위베르 티송이 부장으로 있는 라디오-캐나다 애니메이션부에 초빙돼 여기서 환경보존과 관련된 주제로 단편영화 여덟 편을 만들었다. 라디오-캐나다 프랑스어 텔레비전 방송국이 제작한 그의 영화들은 전세계에서 갈채를 받았고 두 개의 오스카상을 포함하여 6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프레데릭 바크와 그의 아내 질렌은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연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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