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전망

▲IEA는 2035년 에너지 시장 전망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등을

전망한 WEO를 발간했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2035년까지 에너지 시장을 전망한 ‘세계에너지전망 2010(WEO: World Energy Outlook)’을 발간했다.

 

WEO는 IEA가 매년 11월 발간하는 에너지전망보고서로, 금년에는 2009년 코펜하겐 합의와 G20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등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전제로 에너지 시장 전망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을 전망했다. <편집자주>

 

2035년에도 수요는 꾸준히 증가, 1차 에너지

 

IEA의 전망에 따르면 2035년 1차 에너지수요는 중국 등 비OECD국가의 수요 급증으로 2008년 대비 36%, 연평균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석유가격과 산업·발전부문의 탈석유화 등으로 에너지믹스 중 석유비중은 감소하며, 천연가스 수요는 친환경성과 실용성으로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석유는 2008년 33%에서 2035년 28%로 감소하고, 원자력 비중은 6%에서 8%로, 신재생에너지는 7%에서 14%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믹스 중 석유비중은 높은 석유가격, 산업·발전부문의 탈석유화, 수송부문의 대체연료 등장으로 2008년(33%)보다 2035년(28%)에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천연가스 수요는 저탄소 에너지기술의 상용화제약으로 크게 증가하고, 원자력 비중은 8%(‘08년 6%), 신재생에너지는 1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2008년 7%에 불과했던 것이 2배까지 성장한 수치다.

 

2035년 비 OECD국가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에너지 수요 증가량의 93%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세계 수요증가량의 36%와 18%를 차지하고, 중국은 2035년 세계 에너지 수요의 22%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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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전력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2.2%로 지속적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앞도적인 국가는 중국으로 보인다. 009년 중국의 에너지사용량은 미국의 절반이던 200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해 세계 1위 소비국으로 등극한 바 있다. 또한 1인당 소비량은 OECD평균의 1/3으로 향후 소비잠재력은 무한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격은 수송부문의 수요 집중과 투자제약에 따른 생산둔화로 장기적으로 상승하며, 단기적 가격변동성은 상존한다. IEA 평균원유가격은 2009년 배럴당 60달러에서 2035년 배럴당 113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측에서 봐도 비OECD국 수송연료의 증가로 2035년 99mb/d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이라크, 사우디의 생산 증대로 OPEC 총생산량은 전 세계의 50%이상을 차지하고, 2025년까지 비OPEC의 천연가스액(NGLs)과 비전통석유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은 자원의 한정성만이 아닌, 석유의 효율적 이용과 대체연료 개발의 정책적 노력이 석유정점(Oil Peak)을 앞당기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 전통석유는 전통석유과 비교해 매장량이 큰데 반해, 투자규모가 크고 자금회수에 장기간 소요돼 미래 석유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 전통석유 생산량은 2009년 2.3에서 2035년 9.5mb/d까지 증가하며, 캐나다 오일샌드, 베네수엘라 초중질유가 지배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향후 25년 동안 세계 에너지수급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2035년 수요는 2008년 대비 44%증가한 4.5tcm으로, 연평균 1.4% 증가하며, 중동이 세계생산을 주도(현재의 2배)하는 가운데, 아·태 지역의 非전통가스(셰일가스, 탄층매탄 등)가 생산량증가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 부문에서는 경제위기로 인한 가스수요 위축, 미국의 비 전통가스 생산 확대, LNG 설비용량 급증으로 설비과잉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돼 가스가격 하락과 높은 수요(특히 발전부문)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줄어들지 모르는 수요, 전력

 

전력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2.2%로, 지속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 OECD국 수요가 전체증가량의 80%이상을 차지할 것이며, 특히 중국 전력수요는 2035년까지 3배이상 증가해 노후 설비대체와 수요증가에 대비해 5900GW 설비용량을 추가확보할 필요가 있다.

 

화석연료 비용증가와 CO₂ 감축정책으로 인한 저탄소기술 투자확대로 화석연료 비중은 2008년 68%에서 2035년 55%로 감소하고, 전력생산 단위당 탄소배출량을 1/3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석탄비중은 2008년 41%에서 2035년 32%로 감소하고 가스는 21%수준을 유지하나, 원자력 비중 증가는 미미하다.

 

풍력.
▲IEA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는 수요충족 속도와 기술의 가격경쟁력, 정부지원에 좌우되며, 가스가격의 하향안정화시 정부지원은 확대될 필요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부문에서는 풍력과 수력발전의 증가로 2035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해 석탄발전 비중에 근접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수력이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태양광은 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 산업·건물난방부문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10%에서 16%로 증가하고, 수송부문에서 바이오연료는 2035년까지 4배로 증가할 것이다.

 

바이오연료는 유가상승과 정부지원으로 미국, 브라질, EU에서 생산·소비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믹스 중 신재생 비중확대로 정부지원 역시 확대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에너지안보, 경제성장, 환경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2010~2035년간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5조7000불이 요구되며, 정부투자는 2009년 570억불에서 2035년까지 2050억불로 증가하고 이 중 64%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원의 보고, 카스피해 연안

 

IEA는 향후 20년 동안 석유·가스 생산의 주요거점으로 카스피해 연안을 꼽았다. 카스피해 연안의 석유·가스 생산과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는 15년간 뚜렷이 증가하며, 카자흐스탄의 생산량 증가분은 사우디, 이라크,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스는 투르크메니스탄이 카스피해의 가스생산 확대를 주도하며, 가스 생산의 지속적인 증가로 수출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생산규모 156bcm(2009년)에서 260bcm(2020년)로 2035년에는 310bcm으로 증가하고, 수출규모도 30bcm(2009년)에서 100bcm(2020년)를 거쳐 130bcm(2035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스피해 연안의 자원개발은 석유와 가스공급원을 다변화해 전세계 에너지안보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구소련의 유산인 에너지 비효율성 개선(화석연료보조금 등)은 에너지수요를 감소시키고 수출총량을 늘려 세계 시장에도 긍정적 효과를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송인프라의 재원조달과 건설의 복잡성, 투자환경과 수출수요의 불확실성이 자원개발 확대의 제약조건으로 작용돼야 할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 외에도 코펜하겐 합의 이행과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에 따른 에너지 수요변화와 CO₂ 감축효과를 수록하고 있다. 10개 국어로 번역된 WEO 2010 요약본은 WEO 홈페이지(www.worldenergyoutlook.org)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한글번역본이 제공되고 있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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