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일보】정동수 기자 = 민선5기를 맞은 광주광역시 광산구(구청장 민형배)는 배워야 할 내용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을 다루는 ‘런치토크 너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런치토크 너나들이’는 공무원들이 스스로 주제와 강사를 정하고 듣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는 ‘자유’가 보장돼 호응도가 상당하다.

 

공무원들이 알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것으로, 김밥 등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런치토크

▲지난 11월19일 두 번째 ‘런치타임 너나들이’ 강사로 나선

재즈 평론가 나의승씨.

 

지난달부터 한달에 두 번 진행되는 ‘런치토크 너나들이’는 윤리적 소비, 음악이야기 등을 다뤘고, 오는 3일에는 ‘건강과 지구를 살리는 착한 밥상’ 이라는 주제로 “건강+지구사랑 오카리나 렉쳐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인사고과에 반영되지도 않고 참석의무도 없지만, ‘런치토크 너나들이’는 배워야 할 내용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20여 명이 참석했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50여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런치토크 너나들이’와 함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자기학습’이다.

 

하루동안의 ‘자기학습’을 통해 감성을 키워 행정 서비스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평소 보고 싶었지만 업무 때문에 놓쳤던 공연, 전시를 감상하거나 재충전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 매월 1회 ‘자기학습’을 보장한다.

 

방재업무를 담당하는 김학송(34) 주무관은 ‘자기학습’을 이용해 백두대간을 등반했다. 김 주무관은 “비록 하루지만 업무 때문에 엄두도 못냈던 등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나 자신과 업무를 되돌아보고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기학습’ 역시 초창기에는 공무원들로부터 외면 받았지만, 전 부서에 공문을 보내 ‘자기학습’ 제도 운영에 대한 의지가 공개적으로 확인된 후부터 직원들이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이와 함께 광산구는 지난달 초 6급 팀장 워크숍을 월봉서원에서 개최했다. 딱딱한 사무실에서 벗어나서인지 워크숍에서는 방치된 농촌동의 빈집을 펜션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워크숍을 끝낸 후 6급 팀장들은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백우산에 올라 유대감을 강화했다.

 

매주 토요일 아침 민 구청장과 광산구 곳곳을 걸으며 탐방하는 ‘동행 공감’도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부서별, 직렬별 공무원 중 희망자와 함께 하는 ‘동행 공감’은 자연을 감상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구정 사안이나 현안 해결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구청장의 구정 철학을 공무원과 자연스레 공유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5기 광산구가 이런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공무원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같은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배경에는 민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

 

민 구청장은 “지금까지 여러 정책을 통해 공무원들의 아이디어가 풍부해지고 사기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화감성을 높여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dsch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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