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사용하는 냉·난방보다 80% 절약

정부 시책과 더불어 점차 확대 기대

 

장인훈 과장.
▲온시온 장인훈 과장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에너지 개발이라는 화두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 절약으로 꼽히고 있다. 여름과 겨울 냉·난방비로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냉·난방시스템에 있어 절약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지열히트 펌프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소개한 온시원의 장인훈 과장과 이야기 했다. <편집자주>

 

Q. 지열이라면 난방만 가능할 것 같은데

 

A. 태양의 복사열을 통해 땅속의 열은 연중 10~20℃를 유지하고 있어 땅속 150~200m 깊이를 구멍으로 뚫어 지중열교환기를 삽입하고 지열히트펌프 장비를 통해 물을 순환시키면 열을 흡입하거나 방출해 난방뿐 아니라 난방도 가능하다. 이로써 보일러를 사용하듯이 따뜻한 물 사용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겨울철 난방에 이용되는 LNG 가스 및 기름, 공랭식 히트펌프의 열원인 대기온도 보다 매우 안정된 효율 높은 열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공랭식 히트펌프는 평균적으로 여름에는 35℃, 겨울에는 –10℃의 대기온도를 열원으로 사용하는데 날씨에 따라 기온에 따라 균형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지열 히트펌프는 안정적이고 효율 높은 열원을 얻을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시스템이다. 또한 이 시스템은 하천, 지하수 및 폐열원 시스템에도 적용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Q. 많이 도입돼 있지는 않은데.

 

A. 현재까지는 전력을 사용한 에어컨, 보일러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고효율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공공기관, 단독주택, 전원주택에 도입돼 있고, 공장이나 농가 주택에 도입돼 전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한 기숙사, 교회, 사찰, 유치원, 병원, 학교 등 공공시설에도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을 발판으로 신축 아파트에도 도입돼 건축 이전에 땅 속에 지중열교환기를 삽입하고 아파트를 건축하기도 한다. 서울 신당동과 역곡 신축 아파트단지에 지열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돼 입주하는 세대들은 냉·난방비가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Q. 기존 냉·난방보다 얼마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지

 

A. 현재 사용하고 있는 등유 보일러와 비교했을 때는 약 80%까지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심야보일러와 비교했을 때도 약 60%까지 절약할 수 있으며, 일반단독주택을 기준으로 월난방비를 계산해보면 월8~9만원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난방이나 냉방을 할 경우 거실, 안방 등 구획을 중심으로 냉·난방 효과를 계산하는데 지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은 주택 한 채 전체를 냉·난방 하는 비용을 계산한다. 즉 일반단독주택이 한달에 8~90만원까지 냉·난방 비용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전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전력을 사용하는 에어컨과 달리 냉매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CO₂가스 발생량이 줄고 히트펌프 시스템이 땅에 묻혀 있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발생하는 방열 및 흡열이 거의 없어 열효율도 매우 높다.

 

Q. 설치나 이동이 어려울 것 같은데.

 

A. 단점이라 하면 건축물을 지을 때 미리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묻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마당이 있다면 건축물이 있는 상태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마당이 있는 집이 많지 않아 단독주택에 위주로 설치되고 있다. 또한 설치를 해 두면 이사를 할 때 가져갈 수는 없지만, 낮은 관리비를 강점으로 집값을 높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설치할 때 정부의 지원제도를 활용하면 설치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시스템 설치를 할 때 시스템 비용과 더불어 설치비가 부과되기는 하지만, 안정적이고 높은 열원을 얻을 수 있고 냉·난방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독주택의 경우 2~3년이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A. 우리 제품도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제품이다. 정부도 앞으로 에너지 절약 제품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해 친환경에너지 제품과 에너지 절약 제품 사용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새로 짓는 건축물의 경우 의무적으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린홈 100만호를 목표로 일반 가정 및 지방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친환경적인 냉·난방 시스템이 더욱 탄력받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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