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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샛길로 몸살 앓는 북한산

손동호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장.

▲ 손동호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장

[환경일보 김원 기자] 북한산은 연간 일천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는 도시형 국립공원이다. 북한산은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아 1994년 기네스북에도 오른 훼손위협이 가장 높은 공원이다.

 

그 동안 북한산은 많은 탐방객의 방문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입장료 폐지, 주5일 근무, 웰빙열풍 등으로 탐방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비용과 시간을 적게 들여 손쉽게 다녀갈 수 있기 때문에 탐방밀도가 높다. 탐방객 증가는 자원 훼손과 동·식물 서식교란을 가져오고, 탐방로 정체와 혼잡으로 탐방만족도 저하의 원인이 된다.

 

탐방로 정체를 피해 옆길로 빨리 가는 것과 새로운 길 또는 인적이 드문 호젓한 길로 가고 싶은 욕구 때문에 탐방로 주변으로 샛길이 많이 발생돼 왔다. 이렇게 발생된 샛길은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를 여러 개로 조각냈다. 이로 인해 생물 서식지가 단순화 되고, 단위면적이 줄어들어 생물 서식환경이 악화됐다. 탐방객의 샛길 출입은 조류의 번식 및 산란에 악영향을 주며, 포유류 등의 이동 및 서식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샛길 발생, 훼손지 증가는 생물 서식면적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생물다양성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그간 생물 서식지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훼손지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0년까지 훼손지 복원(201개소, 15190㎡) 및 샛길차단(123개소 11148m)을 추진했다. 또한 정상정복형 탐방행태를 수평적 탐방행태로 유도하기 위해 둘레길을 조성·분산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자연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올해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야생 동·식물 서식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훼손지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샛길 247개소 중 190여 개소(약 77%) 훼손지에 황마그물을 덮고, 주변의 풀포기나 나무를 이식해 식생을 복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샛길통제시설(목책)을 설치해 자연복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탐방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야생 동·식물의 서식 공간을 보전하고 훼손된 식생을 복원하고자 한다.

 

클라이브 폰팅의 저서 ‘녹색세계사’에서는 인간 또한 생태계의 일부로 보고 있다. 사람이 생존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는 행동들은 생태계를 제한해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그 결과는 문명의 파괴를 가져왔다는 내용이다. 이는 인류 진보의 증거로 간주해온 행위들이 단기적으로는 편리함과 시대의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 환경 전체를 고려할 경우 손실과 파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립공원은 생태계의 핵심보호지역이며 생태계의 보고다. ‘나 하나쯤 샛길을 이용해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인해 샛길의 폭이 넓어지고, 훼손이 가중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람 또한 생태계의 일부이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자연자원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나부터 국립공원지킴이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손동호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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