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현대제철은 20개 참여 협력사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직접 에너지 설비 진단을 실시하고 참여 협력사 별 효율성과 실리성이 높은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경영체제를 구축하고, 탄소 2만3117tCO₂e/yr를 감소했다. 이를 기대금액으로 환산하면 7394만5000원에 달한다. 현대제철 측은 “20개 참여 협력사의 공정 및 설비 등에 대한 진단, 효율 분석 개선안 도출을 통해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환경 개선 효과는 물론 경제성, 경영체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뿐 아니다.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탄소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협력사들과 탄소경영현황을 진단하고 통합 탄소경영체제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후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또한 제품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확인해 저탄소 제품 개발 전략 수립하는 데 활용했다. 프로젝트 추진 이후 탄소배출량을 16% 저감했으며 이는 금액으로 확산하면 2800만원 이상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상생협력 펀드에 추가해 파트너십 사업과 연계한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은행과 1;1 매칭으로 50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대중소 상생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탄소 중립을 통한 대중소 탄소파트너십이 주목받고 있다. 2003년부터 지식경제부는 ‘대중소 탄소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년 마다 참여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2009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진행된 최근 프로그램에는 현대제철, 리바트, 아모레퍼시픽, 웅진코웨이, 한라공조 및 166개 관련 협력 업체들이 참여했다.

 

2년 동안 협력업체의 탄소 발자국 관리 체계 등을 구축하는 등 탄소파트너십 사업을 추진한 업체들은 온실가스 5만6377톤 절감, 전력비 등 257억원 상당의 비용 절감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식경제부 산업환경과 이경식 과장은 “기업들이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기업과 협력업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예산은 아쉬워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사업은 ‘모기업과 협력기업의 동반성장’이라는 비전 아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본격 추진해 왔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제조업 분야 13개 업종, 22개 모기업, 969개 협력기업에 국비 총 220억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턱없는 예산 지원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8년 동안 220억원이 지원됐다는 것은 기업별로 1년에 최대 3억원만이 지원된다는 뜻이다. 1년에 수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업 입장에서는 참여 의지를 높일 만한 지원 금액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모기업이 향후 협력사를 지원한 의향이 있다는 62.3%에 달했다. 반면 인력 및 아이템 발굴 어려움을 통해 협력사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기업도 11.8%에 달해 참여의사를 독려할 수 있는 적절한 예산 및 인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이경식 과장은 “그린파트너십이 중요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예산 선정에 있어 원전 등 중요 사안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모기업에게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협력업체의 에너지 및 탄소 절감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으로 제품 개발 및 에너지 효율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익 창출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상생보조프로그램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신흥국에 진출한 기업과 중소협력사의 국제환경 규제 대응 및 청정생산기술 확산을 추진하는 글로벌파트너십을 비롯한 녹색제품개발 파트너십, 프로그램 CDM 등을 기획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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