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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저출산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 지 오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없다. 국회의장까지 나서 ‘다자녀 출산은 애국’이라며 호소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유·초·중·고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22만여명(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치원생(4.9%), 초등학생(5.1%), 중학생(3.3%), 고등학생(0.9%)로 각각 나타나 갈수록 저출산 경향이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60명이 넘는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바글대던 예전 생각을 하면 일면 부럽기도 하지만 20명에 불과한 유치원 교실은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심각한 문제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까지 나서 대책위를 구성하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자 애를 쓰지만 턱도 없어 보인다. 지원금을 조금 늘린다고 해서 아이를 낳을 사람은 없다. 다른 무엇보다 이 세상이 서민이 살기에는 지나치게 살벌해서, 사회적 안전망이 부실하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동의할 수는 없지만 세상을 비관해 동반자살을 하면서 아이까지 함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끌고 가는 것은 무엇보다 부모가 없는 아이를 우리 사회가 얼마나 냉대할지 알기 때문일 것이다. 설마 ‘다자녀 출산은 애국’이라는 국회의장의 호소에 애국하자고 애 낳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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