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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삼진 대표

에너지기후시대, 기후변화 대응 능력 갖춰야 할 때

관심과 에너지 모아 환경선진국으로 도약해야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환경보전은 하나뿐인 지구에서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 동식물의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둘씩 동식물이 멸종되어 가면 우리 인간도 언젠가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가 덧붙여졌지만, 그것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토머스 프리드먼이라는 유명한 언론인은 그의 <코드 그린>이라는 책에서 인류가 처한 상황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에너지기후시대에 사는 첫 번째 세대다. 이 이야기는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에 대한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들 이야기다. 우리가 에너지와 기후, 보호와 보존이라는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기억하는 우리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프리드먼은 우리가 에너지기후시대라는 엄혹한 시대 살고 있고, 그 주인공이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그에 대한 대응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이나 국가는 존재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 추진되는 녹색성장성책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8.15 경축사에서 새로운 60년의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녹색성장을 주창한 것이 우리나라가 처음은 아니지만 국가차원의 비전으로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입니다. 대통령의 말씀대로 저탄소 녹색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이며, 시대정신입니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서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국가발전 패러다임입니다.

 

언뜻 보기에 녹색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보전이요,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녹색성장의 녹색은 환경보다 큰 개념으로 성장과 환경은 상호보완적입니다. 다시 말해 성장을 녹색의 방향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전망치 대비 30% 감축이라는 선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토의정서 상 의무감축국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중기감축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제사회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녹색성장 정책이 국민적 관심과 에너지를 모아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녹색생활의 실천 역시 중요한 영역입니다.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온 과도한 에너지 소비문제는 참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영국과 같은 산유국보다 더 많은 기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1인당 석유 사용량을 기준으로 영국은 한국의 60% 수준만 소비하고 있고,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으로 1년에 55조원을 석유 수입에 소비하고 있습니다.

 

녹색성장으로 '녹색기술'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키움과 동시에 어디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지를 찾아내 이를 바꿔야 합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녹색 물결이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정보 혁명에 이은 '제4의 물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녹색의 물결은 녹색소비에서 녹색생산으로 이어지는 산업의 녹색화는 물론이고, 제도와 의식, 생활방식까지 바뀌는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각계가 협력하여 성큼 다가온 녹색시대에 맞는 녹색 물결을 형성해 나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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