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악취저감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해쓰레기에만 책임을 돌리고 관리부실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조춘구 사장이 대책을 묻는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의 질문에 수해 탓만 하던 모습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공사 측은 이번에 악취 대책을 내놓으면서 장마철 집중 호우 및 수해쓰레기 대량 매립으로 폐기물을 조기에 처리하지 못해 악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공사는 당시에 수해 피해지역 돕기 차원에서 수해쓰레기를 받아들인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자랑했었고 처리에 대해서도 이러저러한 방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더니 악취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하자 이를 수해쓰레기 탓으로 돌리는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위생매립지’라는 자랑이 무색하게 소모성 부품을 제때 갈아 끼우지 않아 장비에서 냄새가 났다는 둥, 처음부터 황화수소 발생량을 잘못 예측해서 냄새가 났다는 둥, 외국산 설비라서 고장 난 걸 방치했다는 등의 변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소에 그렇게 자랑하던 폐자원에너지시설이니 꽃밭이니 하는 곳에 들이는 정성에 반만 들였어도 이처럼 지독한 ‘악취’는 풍기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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