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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는 부산 기상산업을 깨우다

 

기상산업 시장규모 커졌으나 업체 대부분 수도권 편중

동북아 허브역할 부산, 기상정보 활용 가능성 높아

 

남재철청장2.
▲ 부산지방기상청 남재철 청장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 급증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으며 기후변화 문제는 국가의 사회·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 기상업무가 우리 생활과 산업 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기상정보를 적절히 유용하게 활용하면 국민의 생활이 윤택해지고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게 된다. 이제 우리에게 기상산업이란 단어가 익숙하나 이곳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위상에 맞지 않게 기상산업이 아직도 잠자고 있다.

 

얼마 전 가을 늦더위에 따른 전력 대란과 태국 홍수로 인한 하드디스크 가격 급등은 기상과 기후가 산업과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이제 경제학에서도 기상이나 기후로 인한 리스크에 주목해야 하는 시대이다. 기후나 기상은 이미 예측이 가능한 정보로써 이를 활용해서 미리 대응했다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는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기상정보는 정부정책과 산업, 금융 등 거시경제에도 활용해야 할 정도로 중요해졌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소위 기상선진국들은 기상정보를 이용해 산업과 경제, 정책 등에 적용해 많은 비용을 줄이고 경제적 효과를 최대화하고 있다.

 

오늘날 기상산업의 규모는 미국 18억달러, 일본 301억엔(2008년)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우리나라 역시 연간 644억원(2010년)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의 영향을 직접 받는 산업경제활동의 비율은 전체 GDP 10%에 해당하는 106조원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산업은 아직 미약하며 그마저도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기상업체는 지난 2011년 11월 현재 120여개로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 경남에는 5개 업체에 불과하다. 오히려 기상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은 부산이 더 많이 연관돼 있다.

 

부산, 울산, 거제를 비롯한 동남권은 대규모 중공업 단지가 조성돼 있고, 해양을 중심으로 해운업, 관광업 등도 활성화돼 있다. 또한 미래의 부산이 동북아 허브 경제권의 중심이 되기 위해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해양, 물류, 금융, 관광, 영상 산업은 기상과 기후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므로 앞으로의 부산은 기상정보가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것이다. 특히, 부산은 일본과 중국이라는 큰 규모의 기상산업시장과 가깝고 바다를 끼고 있어 기상산업 발전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좋은 기후와 더불어 바다가 인접해 있어 태양광과 풍력 등 녹색자원을 활용하기에도 최적의 환경 중 한 곳이다.

 

기상에 대한 민간의 다양한 수요를 공공성이 최우선이 돼야 할 기상청에서 모든 것을 다 책임질 수는 없다. 기상회사는 맞춤형 기상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 부가가치를 새로이 창출할 수 있다. 산업계의 기상고객은 기상정보를 활용해 경영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거나 마케팅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욱 늘릴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하루에도 수백GB의 고품질 기상기후자료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를 전달할 기상유통회사도 활용할 지역산업계도 아직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기상산업의 활성화로 기업은 필요한 정보를 기상업체로부터 받아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높인다면 이에 따른 이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부산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보다 먼저 기상산업을 선점하고 주도해 나간다면 세계 시장의 주역이 될 기회는 충분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미래 역시 인류는 기상과 기후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다. 이를 잘 활용하는 산업이 미래에 각광받을 것이다. 최근 세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기후변화는 부산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지역 기상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실시할 것이다. 지역기후변화와 지역특화기상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선진국의 최신 기상기술과 기상산업 아이템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기상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 학계와 상공계 등과 협력해 부산의 기상산업이 커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위험기상이나 기후변화로 인해 무작정 손해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하늘에 대한 원망보다 합리적인 준비와 대책을 마련할 때다. 동북아 해양수도의 역할을 할 부산의 미래산업, 즉 기상산업이 아직 잠자고 있다면 이제는 잠을 깨워야 한다.

 

 

편집국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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