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도내 다문화가족의 정착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늘어나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올해 1월 조직개편 시 다문화지원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과 다문화가족의 직업능력을 개발해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창출 지원 사업이다.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안정 정착 지원 사업으로 총 19개 사업에 80억 원을 투자한다. 다문화가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어교육을 지원하고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다.

일선에서는 다문화가족의 현장 상담 창구역할을 할 수 있는 경상남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17개소의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 지원센터는 거점센터로서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총 55건의 사업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이동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없거나 있어도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 월1회 이동버스로 상담서비스, 독서교육서비스, 통번역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개 시군 16개 읍면에 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해 총 5,127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다문화가족 일자리창출 지원 사업은 올해 총 6개 사업에 10억 원이 투입된다. 컴퓨터 교육, 직장예절 등 직업 기초 소양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와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의 워크넷에 등록해 취업이 될 수 있도록 연계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올해 상반기에 총 397명이 일할 기회를 가졌다. 대부분 결혼이민자에게 적합한 원어민강사,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 등으로 일했다.

특히 경남도는 결혼이민여성 2명을 계약직공무원을 채용하기 위해 지난 7월 추경예산에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했다. 올해 경남도의 신규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결혼이민 여성이 국내에서 공무원으로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외국어능력을 갖춘 결혼이민여성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올해 특수시책으로 ‘찾아가는 다문화가족 무료법률 서비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변호사가 포함된 무료법률 서비스팀을 구성해 금년 7월부터 내년까지 시군별 2회씩 총 36회 순회교육을 실시한다. 8월 17일에는 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도내에 사는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 24가정 75명이 8월 13일부터 22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고향땅을 밟았다. 이 사업은 경남도와 교육청, STX복지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남 다문화가족 자녀 외갓집 방문’사업으로 지난 7월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11가구 33명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한편 경남도내 외국인 거주자는 총 8만 7395명이다. 이중 다문화가족은 한국인과 결혼은 했으나 자국 국적을 유지한 결혼이민자 9133명과 결혼과 함께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혼인귀화자 4504명 등 1만 3637명으로 지난해 1만 2465명 보다 9.4% 증가했다. 이들의 자녀는 1만 2762명에 이른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지구촌 시대를 맞아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다양한 인종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이 우리의 소중한 이웃으로 정착 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적극 앞장서겠지만 도민들도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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