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민선 기자 =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은 26일(일) 15시 기준으로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20km 해상에서 시속 15km의 속도로 북서진 했다. 이 태풍은 28℃ 이상의 고수온역을 따라 세력을 유지하면서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해 28일 새벽 제주도 서쪽해상까지 이동했다.

 

육상에서는 27일(월)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태풍특보가 확대됐으며, 특히 태풍의 예상진로와 근접한 제주도, 서해안, 남해안에서는 최대순간풍속 5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강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풍 볼라벤은 올해 발생한 태풍 중에서 가장 강한 것으로 2000년대 이후에도 가장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준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보다 더 강하며, 태풍 반경도 크고 풍속도 매우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풍진행상황1.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예상 경로. <자료제공=국토해양부>

강한 바람으로 폭풍해일 발생

 

해상에서는 26일(일) 밤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시작으로, 27일(월)에는 대부분의 해상으로 태풍특보가 확대됐으며 특히 27일(월)~28일(화)에 서해안과 남해안지방에서는 너울과 함께 강한 바람으로 폭풍해일이 발생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정도였다.

 

27일(월) 제주도와 남부지방, 28일(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고,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제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는 최고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27일~29일까지 강수량은 제주도, 서해5도 150~300mm(많은 곳 제주산간 500mm 이상), 전라남북도, 경상남도 100~200mm(많은 곳 남해안, 지리산 부근 300mm 이상), 중부지방(강원도영동 제외), 경상북도 50~100mm, 강원도영동 20~60mm의 비가 예상됐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산간계곡의 야영객과 피서객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린 것이라 산사태, 축대붕괴 등 안전사고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은 26일(일) 09시 기준으로 대만 남서쪽 약 600km 해상에서 느리게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목) 전후로 동중국 해상에서 북상하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강도와 진로가 매우 유동적인 것으로 기상청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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