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진호 기자 = 지난해 생활쓰레기 73만톤을 소각해 170만Gcal(1기가 칼로리=10억 칼로리)의 재생에너지를 생산, 고유가 시대 효자로 각광받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열린 대학 강의실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강남, 노원, 마포 3개 자원회수시설에서 서울시내 대학의 환경 관련학과 전공 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수업은 서울시가 지난 90년대 초부터 양천, 노원을 시작으로 4개 자원회수시설을 건설, 운영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향상하며 축적한 실무적 경험을 미래세대인 대학(원) 생에게 전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기 당 3회에 걸쳐 서울시 생활폐기물 관리현황, 주민설득을 통한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사례 등을 비롯해 폐기물 소각시설 설계, 시설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약, 소각열을 활용한 발전설비 설치·운영 등 실무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수업 운영 방법은 소각 시설의 설계, 시공, 운전을 직접 수행한 전문가의 노련하고 생생한 강의와 실제 가동되는 각종 설비를 직접 체험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시는 대학(원)의 전공과목과 밀접한 소각로 설계, 운영기술, 환경오염방지시설 가동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운영 전문가와 시 공무원이 직접 생생한 현장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성 견학과 차별화 된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서울시가 대학과 협력하여 전공과목 수업을 현장에서 실시하는 것은 매립되는 쓰레기는 줄이고 소각 폐열로 에너지도 회수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앞으로도 지속될 고유가 시대에는 전망있는 환경 산업이기 때문이다.

 

대체에너지 생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생활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소각 기술은 대학과 서울시가 협력해 미래 환경산업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양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서울시내 4개 자원회수시설은 지난해 생활쓰레기 73만톤을 소각해 170만Gcal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했으며, 이는 19만세대(2011년말 기준 서울시 아파트 152만 세대의 12.5%,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 7100여세대의 27배)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서영관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장차 미래 폐기물처리 전문가 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원회수시설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서울시와 대학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역량있는 예비 전문가들을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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