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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우리농업의 대안은?

한국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 세계평균 2.6

꼼꼼한 점검으로 낭비되는 에너지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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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6.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발표한 ‘2012 에너지통계 핸드북에 의하면 2010년 에너지 수입액은 12165400만달러(1$=1120원 기준 약 1362525억원)나 되며 이 중 석유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 1인당 연간 에너지소비량을 보면 우리나라는 4.73TOE로 세계평균 1.8TOE2.6배 이상을 쓰고 있다.

 

국가별 에너지 소비량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상위 13번째인데 1~5위까지는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등 산유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경제규모가 큰 선진국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속해있다. 그러나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등이 우리나라보다 1인당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적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석유는 현대 산업사회의 혈액과 같은 존재다. 석유가 잠시라도 없으면 모든 사회는 붕괴되고 말 것이다. 석유 확보는 곧 생존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석유대체 에너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답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이 시간도 총성 없는 자원전쟁이 세계 도처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동 등 석유 매장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가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주된 이유도 석유 때문이다. 인류의 자원 확보 전쟁은 이제는 국가 간의 영토분쟁을 넘어서 남극으로, 우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리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도 화석연료 없이는 불가능하다. 석유 없이는 농사짓기가 어렵다. 특히 에너지 투입이 많은 시설원예는 더욱더 그렇다. 우리나라의 시설원예작물을 재배하는 온실 면적은 52393ha 인데 이 중에서 31%가 난방을 해서 작물을 생산한다. 시설원예 난방연료의 90% 이상이 유류를 사용하고 있다. 연간 약 125kL의 면세유류가 시설원예 난방연료로 사용되고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128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유류 의존도가 높다보니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고 경쟁력도 취약한 실정이다.

 

우리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시설농업 인프라의 핵심은 좋은 생산시설과 냉난방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분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온실에서 온풍난방기를 가동할 때 연통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회수하여 다시 이용하는 기술, 다겹보온커튼 및 수막에 의한 시설의 보온력 향상기술 등을 개발하였다.

 

최근에는 지열 즉 땅속의 열을 이용하여 기존의 온풍난방기에 비해 70~80%정도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있는 지열냉난방시스템을 개발하여 정부 정책에 반영하여 보급 중에 있다. 그리고 원예시설이 설치된 지역의 여건에 따라 지하공기, 강변여과수, 화력발전소의 폐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열원을 이용하는 냉난방시스템, 원예시설의 에너지 손실을 진단하고 컨설팅 하는 기술 등도 연구되고 있다. 한편 농업분야 석유사용량의 36% 정도가 트랙터, 건조기 등 농업기계에 사용되는데 이러한 농업기계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등급화 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추진되고 있다.

 

인류가 석유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지 15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석유문명 시대의 종말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는 학자도 있고 100년 또는 그보다 더 오래 갈 수도 있다는 학자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석유는 무한하지 않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고갈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장래에 석유를 능가하는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개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곧 절약이다. 프랑스 환경단체인 네가와트가 지난 30년간 프랑스인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조사한 결과 절약만으로도 1차 에너지 소비량의 64%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농업분야에도 낭비되는 에너지가 많다. 비닐하우스, 축사 등 농업용 시설은 빛을 받아들여 작물과 가축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단열이나 보온이 취약하여 일반 건축물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다. 농촌진흥청에서 비닐하우스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실태를 사례 조사한 결과 공급되는 총에너지의 20~30%가 피복재, 틈새, 출입문 등을 통하여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겨울을 준비할 때다. 보온이 잘되는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있는 시설과 기계장치들을 꼼꼼히 점검하여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종원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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