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 최근 불산누출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불산이라는 물질에 대한 정보는 부족해 보인다. 흔히 치약 성분에 함유된 불소(Fluorine)는 화학원소이며 불산(hydrofluoric acid)은 불화수소(hydrogen fluoride)를 물에 녹인 산이다.

일각에서는 불산이 황산이나 염산처럼 독성을 지닌 것처럼 설명하지만 사실 불산 자체는 강산이 아니다. 불산이 위험한 이유는 고농도일수록 산성이 급속도로 커져, 체내 흡수 시 뼈에 침착해 칼슘을 빼내기 때문이다.

이에 불산에 노출되면 우리 몸 안에는 미세한 돌가루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고농도 불산에 인체가 노출되면 혈액 내 칼슘이온 농도가 낮아져 호흡근육 등에 문제를 일으켜 질식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불산노출 초기 증상은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피부 손상이 나타나 깊고 고통스러운 상처로 발전된다. 누출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산에 노출된 주민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긴급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노출수준을 확인할 수 없게 만든 정부 당국의 대처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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