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종북파도 아니다. 특히 이번 방문은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의 교보환경대상 수상자로 원자력자료정부실이 선정돼 수상단체를 대표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치러진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도 특별한 설명 없이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자’로 지목해 WCC에 참석하고자 입국한 외국인들, 특히 행사를 주최한 IUCN 일본 대표조차 입국을 거부하고 돌려보낸 사례가 있었다.
정부의 진정한 속내는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된 논의가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이외에도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마리오 다마토 사무총장과 활동가들, 일본 반핵아시아포럼 사토 다이스케 사무국장 등이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들은 법무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입국규제자명단’, 소위 말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명단은 테러리스트 또는 국내에 입국해서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있는 외국인, 외국에서 밀수 등 국제범죄에 가담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환경과 평화를 외치는 이들을 왜 테러리스트로 몰아 쫓아내야 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
mindaddy@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