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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새 산란이 평년 대비 2주 정도 늦어졌다.

<사진제공=산림과학원>

[환경일보] 권소망 기자 = 올해는 4월에 눈이 내릴 정도로 봄이 더디게 찾아왔다. 이런 평년과 다른 기후변화는 숲 속 생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07년부터 홍릉숲에 있는 박새를 조사해온 결과 올해 첫 산란일은 4월18일로 7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박새의 첫 산란일은 성남 중앙공원에서 4월8일,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4월11일, 서울 홍릉숲에서 4월18일 순으로 있었다. 부화일 역시 성남 4월29일, 제주 5월9일, 서울 5월12일 등 5월 초중순으로 대개 4월 하순에 부화했던 평년에 비해 2주 정도 늦춰졌다.

 

박새는 1년 동안 봄철에 두 번 번식을 하는데 올해는 박새의 첫 산란일 및 부화일이 늦어짐에 따라 ‘박새의 2차 번식’이 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박사는 “새집의 도심 박새 한 마리는 연간 애벌레 등 8만 5000∼10만 마리의 자연 먹이를 먹는다”며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도시숲 가꾸기 및 돌보기, 충분한 자연 먹이 공급을 통해 박새가 힘든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심 박새는 새집의 속둥지로 테니스공 껍질 등 인공재료를 사용한다. 새집 한 개를 경제적으로 보면 약 70만 원의 해충 구제 가치가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박새의 첫 산란과 부화과정을 동영상 자료로 확보해 공개했다. 동영상은 박새가 산란 후 알을 굴리는 모습, 알을 품고 있는 암컷이 소리를 내면 수컷이 먹이를 주는 모습, 갓 껍질을 깨고 나온 어린새에게 붙은 껍질을 어미새가 부리로 떼어주는 모습, 부화 후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somang09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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