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던 봄 민어가 올해도 풍어를 맞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남서해수산연구소(전남 여수시 소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와 공동으로 남해 민어의 어획량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1~5월)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배 더 어획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어과에 속하는 민어(民魚)는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어 1㎏당 4만3000~4만8000원에 거래되는 고급어종이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주로 분포하며, 7~9월에 서해 연안에서 산란하고 11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주로 어획된다. 2월부터 10월까지는 낮은 어획수준을 보이지만 올해는 5월까지의 어획량은 2,087톤으로 지난해의 1,101톤에 비해 약 2배로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해 민어 어획량이 7,918톤으로 1920년대 후반이후 가장 높은 어획량을 보인 것과 가을 주 어획시기를 감안할 때, 올해에도 상당한 양이 어획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민어는 서식수온이 17~23℃의 고수온대로 동계에는 계절풍에 의한 저수온대를 피하기 위해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습관을 가진다.

하지만 올해 2월과 4월 조사에서 민어의 월동장인 제주도 서쪽해역의 저층수온은 평년보다 약 1℃ 내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어의 서식에 좋은 수온 등 물리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서해수산연구소 장대수과장은 “이러한 민어의 급격한 어획증가가 일시적인지, 당분간 지속될 현상인지 보다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향후 민어자원의 어황변화에 대한 분석정보를 어업인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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