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구 중랑구청장이 20일 오후 ‘세계인의 날’을 맞아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제8차 나찾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중랑구>


[환경일보] 석진하 기자 = 5월20일은 ‘세계인의 날’ 이었다. 지난 2007년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인의 날’을 아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2014년 기준(행정자치부 자료) 국내 거주 외국인은 79만 명에 이르는 등 계속 늘어가고 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이 20일 오후 ‘세계인의 날’을 맞아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제8차 나찾소를 개최했다.

중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영희)는 중랑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의 생활을 지원해 주기 위한 교육, 문화상담, 역량강화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수는 월 평균 1200명 정도다.

현재 중랑구에 정착하고 있는 다문화인은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를 포함해 총 2500여 명으로, 중국 1618명, 베트남 347명, 일본 103명, 필리핀 등 기타 다문화인은 380여 명이다.

이날 8차 나찾소 현장에서는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 찾기’의 어려움과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애로사항 등 그동안 속으로만 앓아오던 것을 나 구청장에게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면목본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8세, 베트남 결혼이민자)는 한국 생활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고 싶지만 여의치가 못하다며 다문화 가족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필요한 교육과 아이들의 교육환경, 그리고 교육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타 국적을 가진 이방인 취급을 받을 때마다 불안과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고 속풀이를 했다.

몽골에서 왔다는 한 결혼이민자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없어 중랑구의 빈 건물을 활용해 피해여성들의 쉼터로 만들어 주고, 혼인신고와 전입신고 신청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를 원했다. 미국에서 온 귀화자는 다문화인을 위한 다양한 맞춤 교육프로그램과 축제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8차 나찾소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지원 요구사항으로 학습 지원과 장학금 지원을 요청했다.

중랑구가 민선 6기를 맞아 구민의 불편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해 나가고자 나진구 구청장이 직접 찾아가는 소통의 장 ‘나찾소’가 시작된 지 벌써 8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제1차 나찾소에서는 ‘학교 교육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줬으며, 그 후 매월 나찾소를 개최하면서 ‘용마터널 주변 환경정비’, ‘새우개마을 환경개선’, ‘책 읽는 중랑’ 등 구민에게 받은 총 100여건의 건의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다문화가족들의 빠른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사회․문화 익히기, 외국인과 함께하는 행사도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다문화 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와 함께 자녀들이 마음 놓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 제공과 장학금 지원에도 힘써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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