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서효림‧이민정‧이정은 기자] 19세기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화학물질 취급 및 특정 오염물질 배출 등을 관리하던 작업자들의 직업병이 훗날 암으로 나타나고, 환경오염이 집중돼 오면서 그 범위는 점차 늘어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발생되는 직업병은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으로 계속적으로 발생되는데, 환경문제로 인한 병을 환경성질환이라고 칭하고, 정부 또한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는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의 예로 그 발생 빈도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예방관리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작게는 아토피 등 면역계 이상에서부터 크게는 암으로까지 심각하게 나타난다. 환경변화 등 외부적 요인으로 발생되는 암, 환경공해 속에서 미리미리 대처해 100세시대 건강하게 살아가자. <편집자주>


의사와 환자가 마주보고 앉아있다. 의사는 고개를 떨구며 보호자를 찾고 환자는 불안한 얼굴로 의사의 표정을 살핀다. “암입니다”라는 의사의 진단에 환자는 멍한 눈으로 “얼마나 남았나요”라고 묻는다. 대부분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이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무서운 암은 실제로 흔한 질병이 됐다.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 77세에 암에 걸릴 확률은 37%가 넘는다. 77세 3명 가운데 1명은 암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암 발병률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스토니 브룩대의 연구지는 ‘암 발생의 70~90%가 외부적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발생한다’는 발표로 학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외부요인 중에서도 환경오염으로 인한 암 유발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석면, 라돈, 미세먼지는 폐암을, 벤젠은 백혈병,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으로 무섭게 발전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암 발생 순위 1위인 폐암은 3~14%가 라돈에 의한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도 있다. 미국 환경청(EPA)의 자료를 보면 미국인의 연간 폐암 사망자의 10% 이상인 약 2만여 명 정도가 라돈에 의한 것이며, 이는 음주운전에 의한 사망자수보다 더 많다고 한다. 2015년에는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주변 지역의 환경방사능 방출 등으로 갑상선암이 발생되기도 했다.


이처럼 암은 유전적인자 등 내부요인보다 외부요인의 지배가 커지고 있고, 이는 환경이 오염되고 각종 유해물질이 배출되면서 외부 환경으로 인한 발병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행인 것은 더 이상 암이 진단만으로 시한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기검진 등으로 암의 초기 발견이 가능해지면서 암의 다양한 치료법 중 적정치료 방법을 잘 선택해 진행한다면 암은 불치병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인 것이다. 암이 무서운 질병이긴 하지만, 잘 예방하고 대처한다면 정복 가능하다.

비정상적 세포의 죽음 ‘암’…한국은 암 사망률 1위
담배, 술, 음식, 감염성 질환, 환경오염이 암 발병 주원인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는 세포(cell)다. 정상적으로 세포조절기능이 작용할 때 세포들은 성장하고 죽기도 하며 세포수의 균형을 유지한다. 세포의 죽음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원인으로 세포가 손상을 받는 경우, 치료를 하게 되면 정상적인 세포로 다시 활동할 수 있으나 회복이 안 된 경우 스스로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세포의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면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변해 불완전하게 성숙하고, 과다하게 증식하게 되는데 이를 암(cancer)이라 한다.


또한 암은 주위 조직 및 장기에 침입하고 이들을 파괴할 뿐 아니라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암은 억제 불가능한 세포의 증식으로 정상적인 세포와 장기의 구조 및 기능을 파괴하기에 그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일반적으로 암은 인간의 신체 중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인종, 국가, 성별, 나이, 생활습관, 식이습관 등에 따라서 다양한 부위에서 암들이 발생할 수 있다.


2014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2012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췌장암, 담낭 및 기타담도암, 비호지킨 림프종 순이었다.


남자의 경우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다음으로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의 순이었다.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 췌장암, 난소암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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