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제주자치도는 도내 427개 모든 경로당에 대하여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46억원을 투입하여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에너지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지원 사업이며, 재원은 풍력자원 공유화 기금을 활용해 자부담 없이 전액 기금에서 지원한다.

풍력자원공유화기금은 풍력발전사업에서 이익공유화 목적으로 출연한 금액과 제주도가 소유한 풍력발전기의 전력판매금 등으로 조성되며, 올해 처음으로 56억 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복지 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7년에 설치됐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기는 쉼터로 활용하고 있지만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에 냉방비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걱정으로 에어컨을 충분히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는 하절기 냉방비로 1개소당 연간 3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는 하루 2~3시간만 에어컨 사용이 가능하고, 일부 누진제가 적용되는 경로당은 에어컨 가동을 기피함에 따라 쉼터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뿐더러, 어르신들이 폭염에 노출로 인하여 건강관리에 취약한 상황이다.

도는 올해 풍력자원 공유화 기금 5억원으로 경로당 40개소에 각 5㎾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연차적으로 모든 경로당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며 5㎾급 설치 시 월 495㎾정도의 전기를 생산한다.

5㎾급 태양광을 설치하면 여름철 월 10~12만원 부과됐던 전기요금이 장시간 에어컨 가동에도 월 4~5만원으로 절감되어, 연간 60여만원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전기를 적게 사용한 달에 남은 전기는 다음 달로 이월해 사용할 수 있어 태양광 발전시설이 어르신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7월에 경로당에 대한 사업신청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풍력발전단지 인접 마을, 전기 사용량,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하여 우선 40개 경로당에 설치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전체 경로당 427곳 중 태양광 시설을 갖추지 않은 374곳에 태양광 1,870㎾를 설치하면 연간 2,252㎿h의 전기를 생산하여 2억 24백만원의 운영비 절감과 온실가스 997톤의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상호 경제통상산업국장은 “경로당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사업은 청정한 대기환경 조성에도 한몫을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통해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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