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구제역 90% 충남 집중, 올해도 NSP검출 농가 중 51% 차지

[환경일보]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 90%가 충청남도에 쏠린 가운데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돼지 농가들이 크게 불어나 토착화에 초점을 맞춘 구제역 방역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 2014년부터 국내에서 내부감염에 따른 구제역 NSP(Non-Structural Protein, 비구조단백질)항체 양성 반응을 나타낸 돼지들이 충남 홍성지역을 필두로 꾸준히 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성군을 중심으로 충남지역 구제역 NSP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소‧돼지 농가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은 겨울이 오면 언제든 발병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의 90%가 충남에 집중되는 등 구제역이 상재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SP(Structural Protein·구조단백질)와 NSP로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문제는 NSP항체다.

NSP항체는 백신접종이 아니라 진짜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생긴다. NSP항체 양성반응을 보이는 소, 돼지는 증상만 나타나지 않았을 뿐 이미 구제역에 걸렸다가 나았다는 의미다.

백신접종으로 만들어지는 SP항체와 달리, NSP가 나왔다는 것은 지역 내부에서의 야외 감염, 다시 말해 백신접종이 아니라 지역에 상재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자연 감염됐다는 뜻이다.

충청남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에서만 2015년 72건에서 2016년 160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2015년에는 NSP항체 양성반응이 돼지에서만 나타났지만 2016년 들어서 소 감염 농가 역시 6곳 나타나 구제역 내부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구제역 혈청예찰 결과 보고에 따르면 2015년 전국 496개 농가에서 NSP가 검출됐을 당시 충남지역 NSP양성 반응 농가 비중은 14.5%였다. 그런데 2016년에는 전국 313개 농가, 충남 160개 농가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껑충 뛰었다.

구제역 NSP 양성반응 돼지들이 집단 발생해 구제역 방역의 중점관리지역으로 지목된 홍성군의 NSP양성반응 소‧돼지 농가수는 2015년 45개 농가에서 2016년 103개 농가로 크게 늘었고 전국에서 홍성군 구제역 NSP검출 농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33%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난 2년간 NSP 양성반응 가축 농가수가 충남지역에서 크게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NSP양성 반응이 타나고 있다”며 “구제역이 상재화한 국내 실정에 맞춰 방역 정책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청남도 측은 “NSP검출 농장에 대해서는 이동제한과 정밀검사에 이어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도내 도축장으로만 출하를 허용하고 있다”며 “축사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이동제한 해제한 뒤에도 3개월간 해당농장의 출하 때 농장위생과 NSP‧SP‧항원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남도는 2010년 이후 579농가 52만5699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살처분을 실시해 161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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